무안군이 주민들과 법정 소송중인 업체에 국가 보조금을 중복 지원해 특혜의혹을 받고 있다.

무안군은 올해 해양배출 전면금지에 대비해 지난 2009년부터 가축분뇨 공동자원화 사업을 추진했다.

이에 따라 군은 C 영농법인에 총사업비 30억원중 보조 24억원·융자 6억원을 들여 가축분뇨 처리장을 삼향읍 왕산리 일대에 건립하려 했지만 주민들의 민원으로 완공되지 못했다. 현재 주민들이 소송을 제기하며 대법원에 계류중인 상태이다.

하지만 무안군은 지난 6월 액비 유통센터 지원사업으로 C법인(우선 지원시)과 M법인을 결정했다. 이 사업은 액비전문 유통법인체에 액비운반 살포차를 구입하는 보조사업이다. M법인은 가축분뇨 공동자원화 사업에 따른 내부갈등으로 당시 C법인 대표이사가 해임된 후 설립한 업체이다.

더욱이 선정과정에서 군, 경종 농가대표, 축산농가 대표, 퇴·액비 생산자단체 등으로 구성된 액비유통협의체도 열지 않고 도청 공문만 의존해 선정하는 등 석연치 않는 부분이 있다.

특히 선정 과정에서 무안군과 M법인간에 사전교감이 있지 않았나 하는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대형 상용차 판매점과 특장업체에 따르면 액비운반 살포차는 대개 신청후 출고까지 최소 2개월가량의 시간이 걸린다고 한다.

관련 업체 관계자는 “이번 보조사업 선정과정은 어떠한 선정기준도 없고, 투명성도 없다”면서 “어떻게 6월29일 선정된 차량이 4일 만에 출고가 돼 운행할 수가 있는지 이해가 되지 않는다. M법인이 보조 받을 것을 미리 알고 차량을 신청했다고 볼 수밖에 없다”며 유착의혹을 제기했다.

무안군 담당자는 “상급기관 공문에 의해 선정하는데 많은 참고를 했다”고 밝혔다.

/서부취재본부=김민준기자 ju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