담양군은 죽녹원과 메타세콰이아 가로수길 등 여러 유명한 관광지외에도 외국산 담배가 없는 곳으로도 전국적인 유명세를 이어왔다.

담양군에 외산 담배가 사라진 것은 23년전 부터다. 그동안 숱한 우여곡절을 겪으면서 담양청년회의소의 각고의 노력 끝에 전국에서 유일무이하게 외산담배 없는 고장이라는 새로운 전통을 만들어왔다.

하지만 그 오랜 전통이 사라질 위기에 처해 있다. 지난 6월부터 담양 터미널 주변의 한 편의점이 외산 담배를 취급하면서 부터 다른 24시 편의점 등 9곳에서 외국산 담배를 판매하고 있는 것이다.

그 동안의 전통을 깨고 담배를 판매하기 시작한 편의점은 “담양을 방문한 관광객 중 외산 담배를 피우는 사람들이 담배 살 곳이 없다”는 것과 “지방세 수입에 도움이 된다”는 등의 경제논리를 들어 외산 담배를 취급하기 시작한 것이다.

다행히도 처음 외산 담배를 다시 취급하기 시작한 편의점을 제외하고, 8곳의 판매점 점주들은 분위기를 봐서 외산 담배를 팔지않겠다고 약속을 하고 있다.

담양군 청년회의소(회장 이금백)와 지역 사회단체가 손을 잡고 23년만에 외국산 담배 추방운동에 나섰다.

지난 6월 외산담배 추방 추진위원회 구성을 시작으로 담양지역 25개 사회단체와 연합해 ‘외산 담배 추방 운동’을 다시 전개하고 있다.

이금백 회장은 “담배 몇 갑 팔고 안 팔고의 문제를 떠나, 적어도 담양 사람이라면 담양에서 살고 있다면 지역사회가 바라는 전통을 같이 만들고 지켜주어야 하는 것이 도리다”면서 “전 회원들이 단결하고 사회단체와 군민들의 힘을 얻어 불매운동을 전개해서라도 ‘외산 담배 없는 담양’을 다시 만들어 가겠다”고 말했다.

/중부취재본부=정재근기자 jj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