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포시의회(의장 배종범)가 ‘깐깐’ 해졌다.

2013년도 목포시 예산안에 대한 시의회 예결특위의 심의가 역대 예산심의와는 달리 현지조사활동까지 벌이는 등 심도있고 강도높게 진행되고 있어서다. 또 3일 동안 무려 16명의 의원이 나서 시정 전반에 걸쳐 시정 질의를 펼칠 예정이어서 벌써부터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제304회 목포시의회 제2차 정례회 기간인 지난 22일부터 12명의 예결특위 위원들이 내년도 목포시 예산안에 대한 심의를 펼치고 있는 가운데 예결특위는 지난 28일 ▲신안주택∼빅마트간 도로개설 공사 ▲혜인여고 주차장 조성사업 ▲수산식품 지원센터 ▲옥암지구 수변공원 등 5개소에 대한 현지 활동을 펼쳤다.

전경선 예결특위 위원장은 “집행부의 설명과 예산서만 보고는 판단을 내리기 어려운 부분이 많아 현지활동을 통해서 사업의 타당성·효율성에 대해 정확한 결론을 내리기 위해 현지활동을 하게 됐다”고 밝혔다.

시의회 사무국 관계자는 “이번 예결특위 심의과정에서 초선인 최홍림·서미화 여성의원의 활약이 두드러졌다”면서 “모처럼 시의회가 견제·감시의 고유 기능에 충실한 모습을 보여줬다”고 평가했다.

또 시의회는 의원 21명(의장 제외) 가운데 16명의 의원이 출동해 다음달 7일부터 3일 동안 시정 전반에 걸쳐 시정 질문을 펼친다.

7일에는 노경윤·성혜리·최홍림·조성오·정영수 의원이, 이어 10일에는 최일·김영수·이방수·조요한·여인두·백동규 의원이, 마지막 날인 11일에는 서미화·고경석·이구인·오승원·최기동 의원이 질의에 나선다. 이는 역대 의회 사상 최다 기록이다.

하지만 시의회가 깐깐해지면서 이에 따른 부작용도 적지 않다. 예산안 심의에 필요한 보충 자료와 시정질문에 따른 서류제출 요구가 겹치면서 집행부 공무원들이 수일씩 본 업무를 제쳐놓고 이 업무에만 매달려야 하기 때문이다. 이로 인해 업무 과중에 과도한 스트레스까지 받고 있다는 하소연이 줄을 잇고 있다.

또 예산심의가 ‘깐깐’해지면서 주요 현안사업들을 둘러싸고 목포시와 시의회가 사사건건 대립각을 세워 이들 사업들이 표류하거나 차질을 빚는 것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목포시 한 관계자는 “무조건 반대보다는 어떻게 하는 것이 진정으로 시민에게 이익이 되는지를 먼저 고민해야 할 것”이라며 “함께 머리를 맞대고 대안을 찾기 위해 노력하는 건전한 긴장관계가 회복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목포=고규석기자 yousou@