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전 중견 탤런트 사미자씨가 방송에서 고혈압으로 인한 심근경색으로 갑자기 쓰러져 수술을 받은 바 있다고 밝혔다. 빠른 조치로 다행히 큰 일은 없었지만 자칫하면 생명에 지장이 있을 정도로 아찔한 상황이었다고 한다. 고혈압은 전세계 성인인구 3명중 1명이 앓고 있을 정도로 흔한 질환인데다가 나이가 들면 전반적으로 혈압이 높아지는 경향이 있어, 이처럼 대수롭지 않게 여기다 위험한 지경에 이르는 경우가 종종 있다.

고혈압은 침묵의 살인자라 불릴 만큼 특별한 증상이 나타나지 않는다. 따라서 평소 혈압체크를 잘 안 하면, 고협압임을 알지 못해 상당 기간 혈압이 높은 상태로 방치된다. 그러다 갑자기 뇌졸중이나 심근경색 등 합병증이 생기고 나서야 뒤늦게 고혈압임을 알게 되는 경우도 많다. 따라서 성인의 경우 정기적인 혈압 체크를 통해 혈압을 관리하고, 혈압이 높은 경우 약물 치료를 통해 혈압을 정상으로 유지해야 한다.

또한 고혈압은 완치가 되는 질환이라기보다 평생 관리해야 하는 질환이다. 고혈압 자체보다는 혈압관리가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을 경우 뇌졸중, 심근경색과 협심증 등의 합병증으로 목숨을 잃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꾸준한 혈압 관리는 무엇보다 중요하다.

혈압관리는 의사들이 진료를 통해 환자에게 ‘목표혈압’을 정해주고 그에 맞는 적절한 치료제를 처방해주면 환자가 약물 복용을 통해 적정혈압을 유지하는 것을 의미한다. 그런데 2010년 통계청의 국민건강통계에 따르면 고혈압 환자의 43%정도만이 목표혈압에 도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치료를 받는 고혈압 환자 10명 중 5명은 혈압 관리가 제대로 되지 않고 있으며, 이로 인해 뇌졸중이나 심근경색 등 고혈압 합병증의 위험에 상대적으로 더 많이 노출돼 있다고 볼 수 있다.

실제로 고혈압 환자의 약 60% 정도는 한가지 약물로 혈압관리가 어려워 두 가지 이상의 혈압약을 복용해 혈압을 관리하고 있다. 이럴 경우 두 가지 성분이 하나로 결합된 복합제가 좋은 대안이 될 수 있다. 두 가지 약물을 각각 복용하는 것보다 복합제를 복용하는 것이 혈압관리가 더 잘 된다.

현재 국내에 출시돼 있는 고혈압 복합제 중 가장 많이 처방된 한 약제는 이전에 사용하던 치료제의 종류와 상관없이 단일 제제로 혈압이 조절되지 않는 환자의 10명중 8명을 목표 혈압에 도달시키는 등 우수한 혈압강하효과를 보이고 있다. 뿐만 아니라 연령이나 고혈압 중증 정도에 상관없이 혈압관리가 잘 되고, 당뇨병을 동반한 고혈압 환자 10명중 8명을 목표 혈압에 도달시키는 등의 효과를 보였다.

혈압약을 꾸준히 복용하는 것도 혈압관리에 매우 중요하다. 고혈압 환자들 중 고령이나 당뇨 등의 동반질환을 동반한 경우, 복용해야 하는 약의 개수가 많아져 꾸준한 치료제 복용이 어려울 수 있다. 이럴 경우 환자 입장에서는 두 가지 성분의 고혈압 약물이 하나로 합쳐진 복합제의 하루 한 알 복용으로 혈압을 관리하는 것이 규칙적으로 약을 복용하는 데 편리하다.

고혈압은 꾸준한 약물 복용과 함께 생활습관 개선도 필요하다. 유산소 운동을 하는 것이 혈압관리에 도움이 되므로 걷기나 가벼운 조깅 등을 하루에 20∼30분씩 꾸준히 하는 것이 좋다. 더불어 과도한 음주는 고혈압 약물의 약효를 떨어뜨릴 수 있으므로 피하도록 한다. 과도한 스트레스는 혈압을 갑자기 상승시킬 수 있으므로 건전한 여가활동과 충분한 휴식을 통해 건강을 유지해야 할 것이다.

〈모두편한내과 원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