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안군이 최근 수억원의 혈세를 들여 성내 주공아파트 진입도로를 개설했으나 ‘특혜 도로’라는 논란이 일고 있다.

특히 당초 도시계획에도 없는데다 도로변 토지가 무안군의회 정모 의원 소유로 알려지면서 도로개설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무안군은 총공사비 2억4100여만원(보상비 포함)을 들여 지난 6월 무안읍 성내 주공아파트 진입도로 공사를 착공해 오는 17일 준공을 앞두고 있다.

진입도로는 폭 7m·길이 78m 규모로 상·하수도와 오·우수관로를 갖추고 있다.

군은 공사에 앞서 지난해 12월 편입되는 토지소유자 정모 의원에게 1억1000만원, 주민 정모씨에게 9800만원 등 총 2억800만원의 보상비를 집행했다. 편입토지는 526㎡로, 평당 120만원이다.

하지만 문제는 이 도로가 도시계획에도 없는 ‘특혜 도로’라는 지적이다. 불과 40m떨어진 인근에 2002년 5월 31일 고시한 도시계획 도로개설 계획이 잡혀있었기 때문이다.

또한 무안읍 성내 주공아파트 어린이들의 등·하굣길로 개설된 도로가 보행자 인도조차 없고, 주공 아파트 어린이집 건물 등이 도로접근을 막고 학교와 도로가 직선으로 연결이 안 돼 있다.

게다가 도로변 양쪽 전체를 정 모 의원과 주민 정 모씨가 소유하고 있어 ‘어린이 등굣길을 가장한 지가상승을 노리는 택지개발용 도로개설’이라는 잡음이 일고 있다. 군 민원담당은 성내 주공아파트 어린이 등·하굣길 민원과 관련, “단 한 건도 민원이 접수된바 없다”고 전했다.

진입도로 개설 이후 지가가 껑충 뛴 것으로 나타났다.

공사이전에 평당 90∼100만원에 거래되던 지가가 공사 이후 250만원 이상 거래되고 있다.

정 모의원의 경우 총 1683㎡ 규모이던 소유토지중 266㎡가 편입돼 현재 1417㎡가 남아 수십억원의 반사이익을 본 것으로 확인됐다.

더욱이 무안군 상·하수도사업소는 지난 2월 8일 무안읍 하수관 교체 공사장에서 나오는 부산물(흙)을 무안군 예산으로 정 모 의원 토지에 무상으로 성토해줬고, 지역개발과도 같은 날 우량농지 전용으로 편법 승인해 사전 계획에 의해 처리해주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주공아파트 대다수 주민들은 “보행자 인도도 없이 어린이 등·하굣길이 웬 말이냐”라며 “땅을 만들기 위해 인도도 없이 도로개설이 이뤄졌다”고 입을 모았다.

지역사회단체 대표는 “군의원은 지역발전과 군민에게 무엇이 필요하고, 지역을 살기 좋은 곳으로 만든 데 앞장서야 한다”면서 “군민의 혈세를 자기 재산증식에 몰두하는 것은 잘못된 일”이라고 꼬집었다.

이에 대해 정 모의원은 “의원으로서 논란을 일으켜 죄송하다”면서 “당시 성내 주공아파트 주민들이 요구해 어린이 등·하굣길 민원해소 차원에서 추진된 도로”라고 해명했다.

무안군 관계자는 “수억원의 사업기가 수반되는 도로개설 사업이 담당자 의지에 따라 좌지우지 하겠냐”며 “전임자가 추진한 사업을 진행만 했을 뿐”이라고 말했다.



/무안=김민준기자 jun@kwangju.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