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남해안 해양관광 중심도시’를 제1 시정 목포로 삼은 목포시가 관광활성화를 위해서는 ‘둘레길’ 개발을 서둘러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가고 있다.

특히 목포를 거쳐 제주를 찾는 올레꾼(관광객)들이 해마다 급증하고 있는 가운데 이들의 감성을 자극할 둘레길이나 골목길과 같은 관광자원을 개발해 이들이 목포에 머물도록 해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돼 귀추가 주목된다.

올 11월말 현재 제주 올레길은 총 21개 코스에 357㎞가 조성돼 있으며, 2011년에만 110만 명이 다녀갔다. 특히 이 가운데 연간 50만 명이 목포 뱃길을 이용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와 관련 목포시청내 학습동아리 ‘발머사’(발길 따라 머무는 사람들) 회원들은 1년간의 연구·조사를 거쳐 “도심 골목길인 ‘종로 동네골목’과 ‘대구 근대골목’ 사례 분석을 통해 목포시도 도보 여행의 잠재적 가치가 충분하다는 결론을 얻었다”면서 “근대역사문화의 거리를 중심으로 원도심 지역에 산재된 ‘목포 속살길’을 비롯해 유달산, 선창가, 수산물 종합시장, 삼학도 난영공원, 노벨평화상 기념관, 바다 어린이 체험관, 요트 마리너항 등 목포 관광자원을 선으로 연결하는 둘레 길 개발이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관광기획과 장일레 씨는 “(사)올레 사무국, 목포 아트센터, 목포 1395 게스트 하우스 관계자 등 현장 전문가들과 인터뷰한 결과 감성 도보여행지로서 매력이 있다는 공감대가 널리 형성돼 있었다”면서 “올레꾼 특성을 고려한 목포만의 가치 발굴과 올레관광객들이 지속적으로 방문할 수 있도록 길을 만드는 과정에서부터 전문가와 지역주민들의 참여를 유도할 것”을 대안으로 제시했다.

시민 이재오 씨는 ‘시장에 바란다’ 코너에 ‘목포 둘레 길 개발’이라는 글을 통해 “유달산, 산정산, 옥녀봉, 비녀산, 입암산, 지적산, 부주산, 오룡산 등 목포에 위치한 산을 비롯해 일제 잔재가 비교적 잘 보존돼 있는 역사문화의 거리와 삼학도, 목포의 미래를 보여주는 각종 공공건축물을 연계하는 둘레 길을 개발할 것”을 제안했다. 또한 “다른 지역의 둘레길과 차별화 시켜 역사순례지, 관광·문화 순례지, 발전하는 목포 미래의 길, 먹자골목, 각종 축제와 춤추는 바다 분수 등 구경을 하면서 순례를 하는 길 개발의 필요성”을 역설했다.

이에 대해 목포시 관계자는 “우선 ‘유달산 둘레길’ 조성사업을 추진할 계획으로 지역 국회의원과 함께 필요한 예산 15억 원이 반영되도록 노력중이며 지난달 산림청 실사를 받은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 “유달산 둘레길 조성사업을 시작으로 제주 올레꾼들을 유인할 수 있는 목포만이 갖는 특·장점을 살린 둘레길 개발을 긍정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목포=고규석기자 yousou@