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포시가 지역유일의 향토기업인 행남자기에 25억원을 지원하기로 했다.

목포시는 목포시의회 새해 업무보고에서 행남자기 본사 및 상동공장 이전에 따른 비용과 손실 보전으로 25억원을 지원키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당초 행남자기는 상동 공장 부지를 매각하고 경기도 여주로 공장 이전을 추진했으나 지난해 말 150여억원을 투자해 연산동에 매월 40여 만개의 생활자기를 생산할 수 있는 연면적 2만6850㎡(약 8136평) 규모의 공장을 설립해 이전했다.

행남자기는 이전에 따른 소요비용 145억원 가운데 109억원을 회사가 부담하고, 나머지 36억원(시설이전 10억, 리모델링 15억, 영업 손실 7억, 인건비 등 4억)에 대해 목포시에서 지원을 요구해왔다.

이에 시는 상동 공장 일대가 2000년 6월 공업단지에서 전용 주거지역으로 전환돼 인근에 대규모 아파트가 들어서면서 제기돼온 각종 민원을 해결하고, 향토기업 관외 유출 방지에 따른 일자리 창출과 도시계획 시설에 편입된 기업과의 형평성을 고려해 행남자기와 30회에 걸친 협상끝에 지난 2일 지원방침을 정했다.

시의 지원 규모는 영업시설 이전 7억7400만원, 리모델링 10억7000만원, 인건비 2억1500만원 등 총 25억원이다.

시는 ▲지방재정법 제 17조 제1항 4호 ▲목포시 보조금 관리 조례 제4조 ▲목포시 국내·외 기업 및 자본 투자유치를 위한 지원조례 제20조 등을 ‘포괄적 의미’의 지원 근거로 내세우고 있다.

이에 대해 일각에서는 선례가 될 수 있는 만큼 지원에 신중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목포경실련 김종익 사무국장은 “특정 기업에 대한 지자체의 선심성 예산 지원은 지방재정에 부담 요인으로 작용할 수밖에 없고 지역경제에도 도움이 되지 않는다”며 부정적인 입장을 밝혔다.

반면 타 지역으로 기업을 빼앗길 경우 고용문제 등 피해가 많은 만큼 고육책으로 받아들여야 한다는 반론도 만만치 않다.

시민 김모(47)씨는 “기업도 고향에 거액의 재투자를 한 만큼 지자체의 지원도 필요하다”면서 “향토기업 존치를 신규기업 유치로 확대해석한다면 인센티브 지원 차원에서 이해가 간다”고 말했다.

목포시는 시의회 동의를 거쳐 행남자기와 공장이전비 지원 협약을 체결한 뒤 연차적으로 2∼3년에 걸쳐 이를 분할 지급할 예정으로 2013년도 1차 추경예산에 지원금을 편성할 계획이다.

1942년 산정동에서 첫 가마를 연 행남자기는 순수민족 자본으로 설립된 70년 전통의 대한민국 최초의 도자기 기업이다.

/목포=고규석기자 yousou@