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포항이 신항개발과 도로·교량 등 교통여건 개선에도 불구하고 중국 전진항으로서의 기능은 미미하다는 지적을 받았다.

한국은행 목포본부가 16일 발표한 ’최근 목포항 물류처리 현황’에 따르면 목포항의 물동량은 중국과의 접근이 용이한 서남해안 주요 무역항 중 가장 적다.

목포항의 국가별 물동량은 미국이 162만t으로 가장 많았으며 중국 73만t, 일본 55만t, 호주 43만t 등이 그 뒤를 이었다. 이 같은 목포항의 대중국 물동량은 인천 2719만t, 광양 1956만t, 평택·당진 1126만t, 대산 580만t, 군산 206만t 등에 비해 절대적으로 적은 규모다.

또 목포항의 대중국 교역 규모는 5억3600만 달러로 수출 1억8500만 달러, 수입 3억5100만 달러를 기록했으며 수출은 자동차 등 수송기계, 수입은 철강제품이 주류를 이뤘다.

하지만 신항을 국내 석재산업의 메카로 육성하고자 했던 사업이 사실상 좌절되면서 대중국 교역항으로서 활성화에 악재로 작용하고 있다.

이 사업은 C&그룹이 중국 석재산업의 본산지인 샤먼시로부터 석재를 수입해 신항을 국내 석재산업의 메카로 육성할 계획이었으나 기업의 퇴출로 사업 자체가 불투명한 상황이다.

한국은행 목포본부는 항만 활성화를 통한 대중국 전진항으로 기능 강화를 위해 신항 배후단지의 자유무역지역 지정 추진과 정기 컨테이너 항로 유치 노력 등을 주문했다.

또 중장기적으로는 다양한 분야의 제조업체를 육성해 자체 물동량을 창출하고 항만 경쟁력 강화를 위한 해양관광레저 허브항으로 개발 필요성도 강조했다.

한국은행 목포본부 관계자는 “목포항은 교통여건 개선으로 항만 기능은 강화됐으나 수도권과 멀고 지역내 제조업 기반이 취약해 서남해안 항만 중 무역항으로 기능이 가장 낮다”며 “대불산단과 더불어 향후 개발되는 전남 서남권의 신규 산업단지의 지원항만으로서 기능을 확고히 하기 위한 정책 추진이 있어야 한다”고 밝혔다.

/목포=김준석기자 kjs053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