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 서남권의 최대 수산물 산지 유통거점인 목포에 ‘수산업 종합 지원 단지’가 조성돼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21일 목포시와 수협에 따르면 목포·신안수협의 연간 위판액은 2000억대로 전국 5위권에 이르고, 국내 참조기 생산량의 35%를 점유하는 전국 최대 수산물 산지임에도 불구하고 냉동·냉장·제빙·저빙 등 기반시설은 매우 취약한 실정이다.

이 같은 기반시설이 열악해 ㎏당 얼음 값이 부산 공동어시장 38원, 여수 수협 44원, 삼천포 수협 44원, 서귀포수협 52원에 불과하지만 목포수협은 무려 65원으로 전국에서 제일 비싸다는 것이 어민들의 주장이다. 이 같은 현상은 기존 어항시설이 어선 정박·위판·소규모 가공·물자 보급 등 단순 기능에 불과한데다 시설도 한 곳에 집적돼 있지 않고 분산 운영되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이에 따라 국가 항만계획에 따라 내항 기능이 북항으로 이전되고, 현 수협시설도 항만 재개발지구로 포함돼 철거가 불가피하기 때문에 대체시설 조성을 국가 계획의 후속사업으로 추진돼야 한다는 게 목포시의 주장이다.

항만법상 국가관리 무역항인 북항은 현재 어항구로 지정될 예정이다.

문제는 국가관리 무역항 내 어항구의 항만시설에 속하는 어선·어구보전과 보급, 수산물 유통 판매 보관, 어항 정화시설과 편익시설에 대한 개발 및 비용을 부담할 정부 부서가 없다는 데 있다.

또 어항법상 기능시설 및 어항 편익시설 중 일부 시설에만 개별 사업별로 지원돼 기존 시설에 대한 보완은 가능하나 목포시의 경우처럼 새로 신설해야 하는 경우 관련 사업이 없어 각종 시설 간 연동성을 극대화시킬 수 있는 체계적이고 종합적인 시스템을 구축할 수 없다는 것도 문제다.

목포시 정효진 해양수산과장은 “지난 2010년부터 3년째 줄기차게 국가 예산 반영을 요구하고 있으며 해양수산부 부활을 계기로 수산업지원 단지 조성 사업이 탄력을 받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면서 “보조금 예산 및 지원에 관한 법률 시행령 제4조 제1항에 의거해 재정지원율이 최소한 70%는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목포시는 북항 배후부지 총 11만8843㎡ 가운데 수산업 종합 지원단지 부지 6만3117㎡에 건물 연면적 2만7300㎡로 사업비 384억(국비 70%, 시비 10%, 자부담 20%)을 투입해 오는 2015년 완공할 계획이었다. 이와 함께 이 같은 업무를 전담해 신속하고 탄력적으로 추진해야 할 부서나 인력의 보완도 시급한 사안이다. 목포시 해양수산과의 경우 정원 17명 가운데 수산직은 단 7명에 불과해 인력난에 시달리고 있기 때문이다.

/목포=고규석기자 yousou@