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포항에서 선원들에 의한 것으로 추정되는 선상 어획물 절도 사건이 빈발하면서 선주들이 대책 마련에 나섰다.

목포근해안강망 선주협회는 4일 오전 잦은 어획물 절도 사건으로 피해가 크다며 목포 시내 5개 전통시장을 돌며 불법 어획물 근절에 상인들의 동참을 호소했다.

훔친 생선을 싼값에 상인들이 구입하면서 선상 어획물 절도 행위가 근절되지 못하고 있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협회는 최근 회의를 갖고 장물 취득 상인은 물론 절도가 적발된 해당 선원을 고발하기로 결의한 바 있다.

정복용(55) 선주협회 회장은 “경매를 앞두고 2∼3일 어선 창고에 자물쇠를 채워 보관한 생선이 자꾸 사라져 선주들의 피해가 이만저만이 아니다”고 토로했다.

과거 경비원을 고용했지만 인건비가 상승하면서 중단한 뒤 절도 행위는 더 늘어나고 있는 실정이다.

일부 선주들은 밤새워 어선을 지키기도 했지만 절도를 예방하는 데는 역부족이다. 선주들은 한 마리에 3만원 이상하는 갈치 등 최상급 고기만 골라 훔쳐가고 있다고 하소연했다.

한편 선주들은 한동안 국내 선원들에게 반찬용으로 고기를 지급했으나 외국인 선원이 반발하자 이를 폐지하고 대신 모든 선원에게 현금 5만원을 주고 있다.

42척의 안강망어선 선주들이 가입한 협회는 목포수협 위판액의 80%를 차지한다.

/목포=김준석기자 kjs053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