담양군이 자체 개발한 신품종 ‘담향’과 ‘죽향’이 인기몰이를 하고 있다.

12일 담양군에 따르면 지난달 28일부터 서울 현대백화점 압구정 본점 식품관 명품점에서 진행하고 있는 ‘딸기 페스티벌’에 담양 죽향이 전시·판매 돼 소비자들로부터 큰 인기를 얻고 있다.

실제로 현대백화점에 납품되고 있는 ‘죽향’은 1박스(2kg, 특상품)에 4만원에 판매됐는데 이는 레드펄 보다 5000원이 더 비싼 가격이다. ‘담향’ 또한 서울 가락시장에서 1박스(2kg, 특상품)에 2만7000원 하는 설향 보다 3000원 더 높은 경매가격이 형성됐다.

담향과 죽향은 국내에서 최초로 딸기 부문에서 지리적표시등록(제70호)과 ISO9001, ISO14001 인증을 동시에 획득한 품종이다..

담양에선 현재 1190 농가에서 358ha의 딸기를 재배하고 있으며 가락동 도매시장 점유율 28%로 전국 1위를 차지하는 등 전국 3대 딸기 주산지다. 연간 1만4000t을 생산, 580억여 원의 매출을 올리고 있다.

담양군 농업기술센터는 지난 2006년부터 군 역점시책으로 ‘딸기 신품종 육성사업’을 추진해 7년여의 연구 끝에 군 자체 품종인 담양 1호 ‘담향(潭香)’과 담양 2호 ‘죽향(竹香)’을 개발, 지난해 국립종자원에 품종보호 출원까지 마친 상태다.

아끼히메와 매향의 교잡종인 ‘담향’은 원추형이며 복숭아 향이 나며 기존 설향보다 강도면에서 우수할 뿐만 아니라 개화기가 빨라 조기 수확이 가능하다. 레드펄과 매향의 교잡종인 ‘죽향’은 평균당도가 레드펄보다 뛰어나 수출에 유리하며 흰가루병에 강한 저항성을 갖고 있다.

농업기술센터는 농촌진흥청이 주관하는 ‘지역농업특성화사업’에 2011년, 2012년 연속 선정됐으며 2015년까지 신품종 명품화 단지를 100ha까지 확대·육성할 계획이다.

한편 농업기술센터는 15일 딸기 생산농가와 농촌진흥기관, 국립종자원, 유통업계 관계자와 소비자 단체 등이 참가한 가운데 ‘담향’과 ‘죽향’에 대한 평가회를 갖고 해외 품종 출원과 해외 수출기반 조성 방안을 논의할 계획이다.

신품종 딸기 육종을 주관한 농업기술센터 이철규 박사는 “담양에서 육성된 신품종의 안정적 생산을 위한 적응작형 기술을 개발하고 우량묘 생산 체계를 구축할 계획이다”고 말했다.

/담양=정재근기자 jj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