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평지역 고교 3곳과 중학교 4곳을 통·폐합해 1개의 거점고와 중학교 2개내지 1개로 합치는 ‘적정규모 학교 육성 사업’에 주민들은 물론 동문이 거세게 반발하고 있다.

28일 함평교육청에 따르면 지난달 농어촌 지역 적정규모 학교 육성을 위해 통·폐합추진위원회(이하 추진위)를 구성해 출범식을 갖고, 거점고 지정을 전제로 한 공립화 논의가 본격화됐다.

추진위는 함평관내 공립인 함평여고와 사립인 학다리고, 나산고 등을 통합해 1개의 공립 거점고로 육성하고 함평여중과 함평중, 함평신광중, 학다리중을 각각 남녀 1곳씩으로 줄이는 방안을 내놓았다.

하지만 해당지역인 학교면과 신광면 주민들이 학교이전 반대 목소리를 내면서 사업은 차질을 빚고 있다. 학다리 중·고교 이전 반대 서명에 이미 1500여명의 주민들이 참여하는 등 반대여론이 높아지고 있다.

학다리중·고교 이전 반대에 나선 주민 박모(45)씨는 “학교면민과 엄다면민등 지역 주민들이 십시일반으로 성금을 모아 학교를 설립했다”며 “지역 주민들의 피와 땀이 묻어있는 전통있는 학교를 지역주민들의 의견를 무시한채 다른곳으로 옮기려 하는것은 있을수 없다"고 강조했다.

또 정모(53)씨도 “수많은 동문들이 사회 각층에서 활발하게 활동을 하고 있어 타 시군의 부러움을 받는 등 명문고로도 손색이 없는 학교를 다른곳으로 이전하는것은 학교의 뿌리 자체가 없어지는 결과를 낳을 수 있다”고 우려했다.

이처럼 중·고교 통·폐합 이전을 놓고 지역민의 의견차게 팽팽하게 교차되고 있어 적정규모학교 육성을 추진하고 있는 교육청도 난감을 표명하고 있다.

함평교육청 관계자는“학교면 주민들의 주장도 이해는 가지만 3개 지역의 학교가 합쳐져 신설되는 거점고를 학교면에 신설하는 것은 다른지역 나산고나 함평여고가 학다리고로 흡수되는 느낌이 강해 거점고 취지에 맞지 않다”고 말했다.

함평교육청은 다음달 주민 공청회를 열어 취지를 설명하고 해당 지역민을 대상으로 여론조사나 설문조사 등을 통해 의견수렴에 나설 예정이다.

/함평=황운학기자 hwa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