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세상에는 돈으로 가치를 논할 수 없는 아주 아름답고 귀중한 그림들이 많이 있다. 어떤 화가가 이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그림을 그려보고 싶었다. 어느 날 그는 소재를 찾아서 길을 떠났다. 그는 훌륭한 저택 문앞에서 있는 신혼부부를 만났다.

“이 세상에서 제일 아름다운 것이 무엇입니까?”라고 신부에게 물었다. 신부는 얼굴을 붉히면서 “그거야 사랑이지요”라고 말했다. 화가는 즉시 캔버스를 내려놓고 그 신부의 얼굴과 그 얼굴에 빛나는 사랑을 그렸다. 그래도 화가는 만족하지 못했다.

그는 다시 전쟁에서 돌아오는 피곤함에 지친 군인을 만났다. 그의 몸에는 기력이 없었다. 군인은 화가의 물음에 지체하지 않고 “평화가 세상에서 제일 아름답다”고 말했다. 화가는 무서운 싸움터가 변해서 곡식이 누렇게 익고, 농부들이 노래를 부르며, 추수하는 장면을 상상했다. 아름답다는 생각에 곧장 붓을 들고 그렸다. 그러나 그는 만족하지 못했다.

결국 실망한 화가는 집으로 돌아왔다. 어린 자녀들이 그를 보고 달려와 두 팔로 그의 목을 끌어안으며 반겨주었다. 그가 문을 열고 집에 들어설 때에는 아내가 따뜻한 웃음으로 맞이해 주었다. 그는 잠시 후 식당에 둘러앉아 식사 기도를 마친 후에 자녀와 아내의 얼굴에서 사랑과 신뢰와 평화를 발견하고 “아!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그림이 바로 여기 있다”고 외쳤다. 그는 가장 아름다운 그림을 ‘가정’이라고 불렀다고 한다.

사람은 누구나 행복하고 즐거운 가정을 꿈꾸며 살아가고 있다. 누구나 바라는 가정의 행복은 작은 것에서 발견할 수 있다. 이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꽃은 웃음꽃이고, 이러한 웃음꽃을 피우며 살아가야 할 곳이 바로 가정이다. 자기 가정을 불행하다 여기는 사람은 그 어느 곳에서도 행복을 찾을 수 없다.

자기가 불행하다고 느끼는 가장 큰 이유는 외로움 때문이다. 이 세상에는 많은 사람이 있고, 우리 모두는 그러한 사람들과의 관계 속에서 살아간다. 그런데 이 많은 사람 가운데 살아가고 있으면서도 혼자라는 외로움을 느끼는 고독한 사람들이 많이 있다. 세상 사람은 나를 몰라줘도 내 아내만은, 남편만은, 자식만은 알아주었으면 하는 것이 우리의 마음이다. 31년 동안 지긋지긋한 부부생활을 이어 왔다는 어떤 분이 그렇게 미워만 보였던 아내를 먼저 보내고 나서 “외로움보다는 악처가 낫다”는 말을 했다. 악처도 악처지만 나 홀로라는 외로움은 더 견디기 힘들었기 때문이다.

오늘날의 가정 파탄의 주범인 부부의 문제는 단순한 원칙을 통해 해결 보았으면 한다. 첫째, 서로 존중해 주라. 상대방의 변화를 지나치게 강요하거나 기대하지 말고 상대방이 가진 모습을 그대로 인정하고 수용하는 태도가 매우 중요하다. 인간은 완전하지 않으며 누구에게나 장점과 단점이 있다. 장점을 더 크게 생각하고 존경하라.

둘째, 서로를 즐거워하라. 함께 무엇인가를 해 보는 것이 좋다. 불화의 대부분은 관심사나 취미생활이 전혀 일치하지 않는데서 생긴다. 셋째, 서로 대화하라. 어느 관계에서도 적용되는 부분이지만 특히 부부간에는 더욱 강조된다. 숨김없이 마음을 터놓고 대화하라. 가슴으로 듣고 상대방의 입장을 헤아리려는 노력이 더 필요하다.

넷째, 서로 돕는 자가 되라. 부부관계는 두 사람을 묶어 놓고 달리는 게임이다. 서로간의 보조가 필요하며 협력할 때 행복한 부부가 될 것이다.

“모두가 일하는 온 식구가 한 상에 둘러서 먹고 마셔, 여기가 우리의 낙원이라”라는 찬송 가사가 있다. 모두가 일하며 한 상에 둘러앉아야 한 식구 공동체이며 낙원이라 말할 수 있다.

이 시대의 모든 가정은 식사시간만이라도 TV시청에서 벗어나야 한다. 가족의 식사만을 위한 장소가 아니라 웃음꽃이 피어나고 대화를 하는 그런 장소로 만들어야 한다. 요즘 많은 이들의 관심사인 웰빙 음식도 좋고, 힐링을 위한 음악도 좋다. 그러나 진정한 사랑의 대화와 화목한 식탁을 위한 가족의 식탁이 되도록 노력해야 한다. 가족 간의 대화 속에서 나오는 칭찬, 위로, 격려, 웃음이 바로 웰빙이고 힐링이 아니겠는가. 어느 위대한 화가의 아름다운 작품보다 더 우리에게 필요한 그림은 화목하고 행복한 가족의 그림이라 여겨진다.

/김재영 광주 성안교회 담임목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