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 침체에서 벗어나지 못하던 무안국제공항이 중국을 오가는 관광전세기 취항으로 모처럼 기지개를 켜게 됐다.

전남도는 지난달 31일 박준영 지사와 강운태 광주시장, 중국 텐진항공과 하이타오 여행사 관계자 등이 참석한 가운데 무안국제공항 1층 입국장에서 중국 텐진∼무안간 관광 전세기 첫 취항 기념식을 겸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이 노선은 앞으로 1년간 매일 1차례씩 운항된다.

이어 이달 29일부터는 중국 선양∼무안간 인바운드 항공기가 주 2회 운항될 예정이다.

전남도와 광주시는 서울과 제주 위주로 운항돼온 중국 항공편과 관광객 유치를 위해 예산지원과 입국편의 제공, 현지 팸투어 등에 주력해 왔다.

그러나 수도권과 제주 여행에 따른 육상 교통비 부담과 출국관광객 전문 여행사(아웃바운드)의 모객난 등이 걸림돌로 작용했다.

이에 도와 시는 고심 끝에 중부권 청주공항과 서남부권 무안공항으로 교차 입출항 하는 방안을 제안, 중국 전세기 유치를 이끌어냈다. 무안으로 입국하면 수도권 관광을 즐긴 뒤 청주공항을 통해 출국하고 청주로 입국하면 서울을 거쳐 무안공항으로 출국하는 방식이다.

전남도는 전세기 취항을 계기로 침체됐던 무안공항이 모처럼 활력을 되찾고 숙박업과 음식업을 중심으로 지역 관광산업 발전에도 힘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승옥 전남도 관광문화국장은 “이번 국제선 항공기 유치는 광주와 전남이 공동 협력해 얻은 첫 열매”라며 “앞으로 정기노선으로 정착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는 한편 중국을 시작으로, 일본과 동남아 대표 도시를 오가는 항공노선 유치에도 역량을 결집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무안공항에는 현재 제주∼무안간 국내선과 중국 베이징과 상하이를 연결하는 중국 노선 2개 등이 정기노선으로 운항 중이지만 2007년 개항 이후 글로벌 금융위기와 AI(조류인플루엔자) 등의 여파로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장필수기자 bungy@kwangju.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