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간의 군사적 긴장은 하루하루가 긴박하게 돌아가고 있다. 3월에 이어 4월은 김정은 노동당 제1비서와 국방위 제1위원장 취임 1주년 그리고 김일성 생일(태양절)과 북한군 창군 81주년 기념일 등 강성대국의 분위기를 최대한 끓어 올리고 있다.

계속되는 강경발언과 군사적 위협으로 악화일로를 걷고 있는 남북관계의 불똥이 개성공단을 덮쳤다. 개성공단은 북한 개성시 봉동리 일원 2000만 평에 남한과 북한이 공동 조성한 공업지구이다. 2000년 남측의 기술 및 자본과 북측의 인력을 결합해 국제경쟁력을 갖춘 공단으로 개발하기 위해 태동되었다. 이면에는 남북 공동번영을 도모하고 교류협력에 기여하고자 하는 목적이 깃들어 있다. 하지만 개성공단의 기계는 멈추었고 북측 근로자들은 출근하지 않고 있다. 경제적 손실은 물론 남북간 교역과 실낱같이 이어 온 남북간의 교류가 완전히 중단된 것이다. 서로에게 불이익인데 왜 극단적인 발언과 강경책으로만 나아가는가!

이유야 어찌 되었던 MB정부는 대북강경정책으로 남북간의 감정을 더욱 악화시킨 결과를 낳게 되었고, 햇볕정책과 포용정책으로 쌓아올린 남북의 교류 10년은 물거품이 되었다. 그리고 현 정부는 무조건적 퍼주기식 정책을 시행하지 않을 것이다.

과연 전쟁이 일어날까?

우리는 지금 전쟁이 무서워서 연일 대북관계와 남북의 군사력을 서로 비교하고 있을까? 그리고 만일 전쟁이 일어난다면 저 위에 계시는 높은 분들은 늘 입버릇처럼 얘기했듯이 국민을 위해 자신을 초개처럼 버리고 봉사 헌신할 것이라 굳게 믿고 싶다.

자기이익과 특권층의 기득권만을 위한 것이 아닌 나라와 국민과 민족을 위하는 마음이야말로 그 어떤 무기보다 더 강력한 위력이 있다고 생각된다.

우리는 서로 같은 민족임에도 불구하고 서로 다른 이념 때문에 총부리를 겨누고 있다. 전쟁으로 인해 아직도 많은 사람들은 피눈물을 흘리고 고통과 아픔을 삼키며 멍든 가슴을 달래며 살고 있다. 다시는 이 땅에 이런 비극은 없어야 할 것이다.

정산 송규 원불교의 2대 종법사는 국운편 22장에 “무엇이나 극(極)하면 변고가 생기고 과(過)하면 폐단이 있나니, 그러므로 극과 과에 치우치지 않는 것이 구세의 요법이 되나니라.”하셨다.

천지의 이치도 더위나 추위가 극하면 변동이 생기는 것 같이 사람의 처사하는 것도 너무 극하면 뒷날의 쇠함을 불러들인다고 하였다. 극하면 변한다. 과하면 그 끝이 보이는 것이다. 전쟁의 아수라장에서도 평화의 싹은 트고 평화가 지속되다 보면 분명 통일은 올 것이다. 통일의 시기가 언제라고 정확하게 말할 수 없는 없다. 그렇지만 지금이 바로 평화의 마지막 고통을 치르는 통일을 앞둔 꽃샘 추위가 아닐까 싶다.

몸에 상처가 나면 염증이 생기고 열이 난다. 하지만 그 시기가 지나고 나면 상처는 아물고 새 살이 돋아나게 된다. 괜히 긁어 부스럼을 만든다면 그 상처는 더욱 악화 될 것이다.

북한은 고도의 심리전으로 우리의 틈을 노리고 있다 공포심을 유발하여 서로를 분열시키려고 하고 있다. 여기에 속아 넘어가면 안 된다. 안으로 평양에선 춤을 추며 축제분위기를 조성하면서도 밖으로는 미사일 발사임박을 알리며 전쟁분위기 조성에 호들갑이다. 동요되어서도 안 된다. 이럴 때일수록 우리는 애국심을 더욱 굳건히 해야한다.

우리는 북한이 짜증날 정도로 의연하게 자신의 맡은바 직분에 최선을 다하면 되는 것이다. 우리 국민과 우리 정부는 서로를 아끼고 보살피는 따스한 마음과 끈끈한 민족애 그리고 근면 성실한 국민성으로 대응해야 한다. 북한의 행동과 주장에 핵무기보다 더 무서운 무기로 무장해야 한다. 핵무기보다 더 무서운 무기는 바로 우리 국민들의 단합된 모습일 것이다.

/하성래 원불교 광주전남교구 교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