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평지역 고교 3곳과 중학교 4곳을 통·폐합해 거점고와 남·여중 각각 1곳씩으로 적정규모 학교육성 사업계획을 놓고 반대 여론〈광주일보 3월29일자 11면〉이 계속되고 있다. 1600여명의 학교면 주민들이 학다리중·고교의 이전에 따른 지역공동화를 우려해 최근 이전반대 서명의견서를 함평교육지원청에 전달했다. 학교면 번영회 등 각 사회단체와 주민들로 구성된 이전반대 대책위원회는 거점고 조성에는 찬성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대책위는 16일 “학교역 이전에 따른 주변 지역공동화 현상이 심각한 후유증을 남기고 있는 시점에서 중·고교까지 이전할 경우 지역이 급격히 쇠락할 수밖에 없으며 이에 대한 대책 없이 거점고 조성은 결사반대한다”고 주장했다.

대책위는 거점고 조성부지를 현재의 학다리고 부지로 선정하거나 그와 상응하는 대책을 요구하고 있다. 지역주민들의 반대가 거세지자 함평교육지원청은 학다리고 부지에 서부특성화중 설치를 검토하고 있다는 입장만 되풀이하고 있다. 하지만 서부특성화중이 이미 함평읍 성남리에 들어서는 것으로 행정절차가 추진되고 있어 지원청의 약속을 믿지 못하겠다는 것이 대책위의 주장이다.

함평군도시계획위원회는 지난 10일 위원회를 열어 함평읍 성남리 옛 성남초교 부지 학교조성에 따른 군관리계획 변경안을 원안대로 의결, 서부특성화중 신축에 대한 행정절차가 이미 마무리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 함평교육지원청 관계자는 “학다리고 이전으로 인한 지역주민들 반대가 심해 지금으로서는 함평읍 성남리 옛 성남초교 부지에 조성하려 한 서부특성화중학교 조성을 보류한 상태”라며“현재 행정적인 절차는 진행되고 있지만 나중에라도 부지 변경은 가능해 학다리고 부지에 서부특성화중학교 조성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함평=황운학기자 hwa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