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지방선거가 1년 이상 남은 가운데 목포시장 후보군이 난립되면서 조기 과열 양상을 보여 공직 및 지역사회에서 이를 우려하는 목소리가 높아가고 있다.

최근 일부 후보군 사이에서 시정을 비판하는 성명 발표와 기고 등이 잇따르면서 지역정가에서는 건전한 비판이라는 여론보다는 현 시장과의 차별화를 통해 자신들의 이미지와 인지도를 높이려는 저의가 담긴 것 아니냐는 의혹이 확산되고 있다.

또 다른 후보는 현직 프리미엄을 업고 각종 목포시 행사에 단체장을 대신해 참석한다는 명분아래 ‘얼굴 알리기’ 행보를 가속화 해 곱지 않은 시선을 보내고 있다.

이 같은 현상은 현 목포시장이 3선 제한에 묶여 무주공산이 된 지자체장 자리를 놓고 유리한 고지를 선점하기 위한 사전 포석이라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이를 바라보는 시청 공직자들은 “이미 행정절차상 적법하게 진행되고 있는 사업이나 과거의 주장들을 되풀이해 ‘못 먹는 감 찔러나 보자’는 식의 흠집 내기가 돼서는 안 된다”며 “대안 없는 과도한 비판은 되레 여론을 분열시켜 결과적으로 시정발목을 잡는 역효과를 초래할 수 있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게다가 이러한 조기과열 현상은 공직사회 편 가르기와 줄 세우기라는 폐해가 발생할 가능성이 높아 ‘자제해야 한다’는 여론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일각에서는 출마 의사를 밝힌 시민단체 고위 관계자가 시민단체 이름을 빌어 성명을 발표하는 것은 진정성을 인정받기 어렵다며 정치적 중립성을 확보하기 위해서는 선 사퇴가 선행돼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김판진 초당대 교수는 “목포시장 후보의 난립은 아직은 시기상조”라며 “현 시장이 재임기간에 벌려놓은 사업들이 잘 마무리될 수 있도록 도와 힘을 실어줘야 한다” 고 말했다.

그는 이어 “지역의 발전과 미래를 위해서는 소신과 자신의 철학이 있는 리더가 필요하다”면서 “비전을 제시하고 강력한 리더십을 발휘할 수 있는 혁신적이고 참신한 인물이 나와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지역정가에 따르면 현재 자천타천으로 거론되는 목포시장 후보들만 무려 20명에 이른다.

/목포=고규석기자 yousou@