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포시가 100억에 가까운 기채까지 발행해가면서 조성중인 세라믹 일반산업단지 분양률이 극히 저조한 것으로 나타났다. 시는 분양률 제고를 위해 보조 및 융자 알선까지 나설 방침이어서 귀추가 주목된다.

29일 시에 따르면 첨단 세라믹 산업 집적시설 용지 확보를 위해 연산동 618-64번지 일원 11만6455㎡에 총사업비 215억원을 들여 세라믹 산단을 조성 중이다.

현재 72%의 공정률을 보이고 있지만 분양 대상 17필지(8만920㎡) 17개 업체 가운데 실제 분양 계약을 체결한 업체는 N사 단 1곳 뿐이다.

이처럼 분양이 저조한 것은 평단 분양가가 88만7000원에 달해 군산 등 타 지역에 비해 2배 가량 높아 경쟁력이 없기 때문이라는 게 지배적인 시각이다.

시는 이에 따라 세라믹 산단의 분양률 제고를 위해 ‘분양가의 35% 보조와 65% 금융권 융자 알선’ 이라는 극약 처방까지 내놨다.

지난 27일 시는 의회 업무보고에서 “토지 매입 부담 최소화를 위해 지방투자 촉진 보조금(국비 70%, 도비 15%, 시비 15%)을 이용해 35%를 보조하고, 중소기업은행, 광주은행 등 금융권과의 협약을 통해 분양대금의 80%한도 내에서 대출을 알선하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시의회 도시건설위원회 의원들은 “98억이라는 빚까지 내서 추진해놓고 이제 와서 과도한 인센티브를 제공하겠다는 것은 문제”라며 “당초 사업 초기에 타당성 분석부터가 잘못된 것 아니냐”는 곱지 않은 시선을 보내고 있다.

최 일 위원장은 “시가 고육책이라고 내놨지만 만약 파격적인 조건에도 분양률이 기대에 못 미칠 땐 답이 없는 것 아니냐”며 “두 마리 토끼를 다 잡기 위해서는 대양산단의 축소판이라는 위기의식을 갖고 개발보다는 분양에 총력전을 펼쳐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시는 세라믹 산단 투자 유치 태스크포스 팀을 구성해 MOU 체결업체와 타깃기업 80곳 등을 대상으로 설명회 개최·홍보물 배부 등 적극적인 활동을 전개할 예정이다.

또 다음달 중으로 금융권과 협약을 체결하고 대출금은 용지매각 대금으로 전액 납입할 계획이다.

/목포=고규석기자 yousou@