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포시가 추진한 대형 사업들이 예산 부족으로 공사가 중단되는가 하면 완공된 시설도 애물단지로 전락해 대책이 마련돼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220억원을 투입해 연산동 북항 환경관리소 인근에 건립한 ‘수산물 지원센터’는 1년째 사실상 개점휴업 상태다. 2만여㎡ 부지에 3층 규모의 연구동과 생산동이 들어선 이곳에는 현재 전남도 산하기관 단 1곳만 입주해 있다.

이 같은 현상은 센터 운영비로 연간 14억원이 소요돼 재정난을 겪고 있는 시가 운영 주체를 전남도로 이관시키려고 하고 있지만 전남도는 ‘모르쇠’ 로 일관하고 있기 때문이다.

당초 시는 연구동은 김·미역·어패류 등 다양한 수산물을 소비자 입맛에 맞는 식품으로 만들어 낼 수 있도록 입주업체에 연구 개발비를 지원하고, 생산동은 대량 생산이 가능한 장비를 설치해 영세업체가 수산식품을 생산할 수 있도록 지원할 계획이었지만 ‘헛구호’에 그치고 있다.

또 시가 생활폐기물을 연료화 시켜 재활용하는 ‘생활폐기물 전 처리시설’을 지난 2009년부터 340여억원을 들여 추진하고 있지만 목포시 부담금인 82억원의 예산이 확보되지 않아 6개월 넘게 공사가 중단되고 있다.

시는 미분양 옥암 택지를 매각해 사업을 계속하겠다고 밝히고 있지만 부동산 경기 침체 등을 고려할 때 당분간 공사 재개는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이와 함께 지난 2010년 72억원을 들여 옛 광동상가를 리모델링 해 ‘서남권 수산물 유통센터’를 건립했지만 이곳 역시 제 기능을 못해 애물단지로 전락했다. 전체면적 1만㎡, 지하 2층 지상 6층 규모로 준공 4년째를 맞는 이 센터의 현재 입주 점포는 16개에 불과하다. 3∼6층에는 수산물 관련 점포가 입주하지 않고 있다. 시는 이에 따라 유통센터 활성화를 위해 현재 수산물 관련 점포가 아닌 다른 점포나 사무실이 입주할 수 있도록 정부에 용도 변경을 신청하는 등 다각도의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시의회 노경윤 위원장은 “지역경기가 최악인 상황에서 단순히 택지를 매각해 충당하겠다는 것은 위험한 발상”이라며 “특히 시비가 투입되는 대형 사업의 경우 좀 더 철저한 재정 계획수립이 선행돼야 한다”고 지적했다.

/목포=고규석기자 yousou@