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달 말로 민선 5기가 출범한지 3년을 마치게 된다. 내년 6월에는 지방선거를 통해 민선 6기가 새로 출범한다. 지방선거를 1년을 앞둔 시점에서 민선 5기 전남지역 22개 시군 자치단체장들의 성과와 과제를 긴급점검한다. 〈편집자 註〉



“일은 많이 했지만 재정이 바닥났다”는 게 민선 5기 3년의 냉정한 평가다.

목포 시민들은 다양한 복지·교육 시책으로 ‘삶의 질이 높아졌다’는 점을 최대 성과로 꼽는다. 전국 최초 ‘노인 목욕권’지급과 ‘교육발전 5개년 계획’시행이 그 예로, 커다란 반향을 불러일으켰다.

또 ‘친환경 웰빙도시 건설’도 삶의 질 제고에 한 몫을 했다.

3無(공원·하천·그린벨트) 도시의 불명예를 없애기 위해 연동광장∼임성역까지 6.2㎞에 이르는 철도 폐선부지를 웰빙 공원으로 탈바꿈시켰고, 옥암동 수변공원과 십자형 도시숲, 양을산 삼림욕장, 부흥산 둘레 숲길 조성 등은 물론 삼향천·임압천 수질개선을 통해 녹색도시의 기틀을 마련했다.

세계 최초 춤추는 바다분수, 요트 마리나, 갓바위 해양관광지 조성, 삼학도 복원 공원화 등 해양·관광 인프라 구축도 성과로 꼽힌다.

민선5기 공약은 7대 분야에 총 76개 사업. 이 가운데 21개는 완료됐고, 2개는 불가사업으로, 53개 사업은 정상 추진되고 있다. 무엇보다 정종득 시장<사진> 특유의 3力(행정력·추진력·활동력)을 바탕으로 국비확보에 괄목할 성과를 거뒀다는 평가도 받고 있다.

하지만 목포시 인구는 지난 80년대 이후 25만명을 넘지 못하고 제자리걸음만 하고 있다. 목포 경제를 지탱해온 보해를 비롯해 행남사, 조선내화, 남양어망, 한국제분 등 터줏대감 기업들이 목포를 떠났기 때문이다.

현재 목포의 산업구조는 조선에만 편중돼 있다. 이 같은 취약한 산업구조를 해소하기 위해 빚까지 내가며 세라믹산단과 대양산단 조성이라는 비장의 카드를 꺼내들었지만 분양률이 관건이다.

시가 신도시 개발에 치우치면서 역으로 심각한 원도심 공동화 현상을 초래했고, 옥암지구 택지 매각대금 가운데 1018억원이라는 막대한 예산을 일반회계로 전용해 10개 사업에 쏟아 부었지만 원도심 활성화는 아직도 ‘글쎄요’다.

시 재정난의 심각성은 재정자립도에서도 드러난다. 2011년 27.79%에서 2012년 26.60%, 2013년 22.18%로 갈수록 낮아지고 있고, 부채도 전국 지자체 중 최하위 수준이어서 위기감이 고조되고 있다.

이에 따라 남은 민선 5기의 최대 과제는 지방재정 건전화에 맞춰져야 한다. 단·중기 재정 건전화 계획부터 수립하는 것이 급선무라는 게 중론이다.

/목포=고규석기자 yousou@