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포시 공직자들의 기강 해이가 위험수위에 달했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

시장이 공개석상에서 선거와 관련 공무원 줄서기의 폐해를 질타하고 나서는가하면, 정부의 강력한 근절의지에도 불구하고 음주운전이 줄어들지 않는 것으로 드러났다. 게다가 조직개편과 맞물린 대규모 정기 인사를 앞두고 공직사회까지 술렁거려 이를 부추기고 있다.

정종득 목포시장은 7월 확대간부회의에서 “선거가 1년이나 남았음에도 공무원들이 벌써부터 후보로 거론되는 특정인을 따라다니며 돕고 있다는 말이 들린다”며 “만약 이런 말들이 다시 들려올 경우 공직자로서의 소임을 다하지 않은 것으로 판단하고 인사 조치를 단행하겠다”는 강한 의지를 표명했다.

또 최근 1년 새 음주운전으로 적발돼 사법기관으로부터 통보받은 공직자만 15명에 달한 것으로 나타났다.

현행 징계기준에 따르면 2회 적발 시 정직-강등, 3회 땐 해임-파면, 뺑소니의 경우는 정직-파면 등 중징계를 받도록 돼있다.

행정사무감사 자료로 제출된 징계현황에 따르면 1년 새 20명이 징계를 받았고, 이 중 16명은 견책, 4명은 감봉 처분을 받는 데 그쳤다.

품위유지의무 위반인 음주운전이 15명으로 가장 많았고 상해는 3명이었다. 또 성실의무를 위반한 공금횡령과 허위 공문서 작성도 각각 1명에 달했다. 이는 전 직원을 대상으로 청렴서약서까지 받은 정종득 시장의 약속을 무색하게 하는 결과로, 충격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이와 함께 지난 1일부터 목포시의회 정례회가 진행 중인 가운데 상임위원회 출석한 공직자들의 의회 경시 처신도 도마 위에 올라 상임위 회의가 중단되는 사태로 확산되는 등 마찰을 빚기도 했다.

김영수 의원은 “시장 임기가 1년 남은 시점이다 보니까 레임덕 현상이 온 것 같다”고 질타했다.

최홍림 의원도 “지방선거 등을 앞두고 공직기강이 해이해질 우려가 높은 만큼 제 식구 감싸기에 급급하지 말고 공직기강 문란 행위에 대해서는 일벌백계로 다스려야 한다”고 강조했다.

/목포=고규석기자 yousou@