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포시가 지난 2009년부터 386억원을 들여 조성중인 환경에너지센터(생활폐기물 전 처리시설)가 부실 시공됐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시의회가 현장 점검 후 누수, 마감재 부실 등은 물론 과다 설계 문제까지 지적, 파문이 일고 있다.

17일 시에 따르면 하루 230t 규모의 가연성 폐기물을 처리해 고형연료(RDF)를 생산, 나주 혁신도시 난방시설 등에 공급하기 위해 총 사업비 386억원(국비172억원 시비214억원)을 투입해 환경에너지센터를 건립하고 있다. 그러나 목포시 부담금인 82억원의 예산이 없어 지난 2012년 11월 이후 공사는 중단된 상태다.

목포시의회 관광경제위원회 측은 이 센터에 물이 샌다는 제보를 받고 최근 제308회 정례회 행정사무감사 기간 중 환경에너지센터 현장 점검에 나섰다.

점검 결과 시의회 측은 “지붕공사 부실시공으로 누수가 발생해 구조체 안전에 문제가 있으며, 지면에 인접한 외벽 마감재의 부식 등 곳곳에서 부실시공 사례가 발견됐다”고 지적했다.

또 “환경에너지센터 관리 동 사무공간 계획 시 지방청사·종합회관 직무관련 1인당 면적기준을 고려하지 않은 채 3배 이상 과다하게 설계해 예산을 낭비했다”고 덧붙였다.

특히 공사중단 기간 매달 직원 2명에 대한 인건비 500만원과 전기료 600만원 등 유지관리비용으로만 매달 1100만원, 연간 1억3200만원의 예산 낭비가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노경윤 위원장은 “사업시기를 잘못 판단해 정책에 실패했고, 공사 중지로 인해 1년 기준 약 10억원에 달하는 예산을 낭비한 책임자를 반드시 문책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구조체 및 지붕공사를 재시공하고 부실시공한 시공자와 감리를 소홀이한 감리자를 처벌할 것”을 강력 촉구했다.

이와 관련 시 관계자는 “6개 지자체와 보조를 맞추다보니 늦어진 것으로, 부족한 82억원 중 20억은 이미 확보됐고 나머지 62억은 하반기까지 확보할 계획”이라며 “늦어도 연말까지는 공사가 재개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목포=고규석기자 yousou@