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일부터 28일까지 목포 원도심 일대에서 열리는 제13회 세계마당페스티벌에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역대 마당페스티벌과 다르게 이번 축제가 주목받는 이유는 ‘한 여름 밤의 꿈’을 테마로 한 공연예술잔치가 근대도시 100년의 역사문화를 간직한 옛 일본 영사관, 국도 1·2호선 도로 원표, 옛 동본원사, 목포 1935 등 7개소를 무대로 삼아 펼쳐지기 때문이다. 7곳의 무대는 북두칠성 별자리를 상징한다.

특히 눈길을 끄는 공연은 26일과 27일 오후 9시 옛 일본 영사관에서 펼쳐지는 ‘팔도 아리랑’이다.

팔도 아리랑은 한국 최초의 부토(Bhutto) 명인 서승아<사진>씨가 인간문화재 이생강 선생의 대금연주에 맞춰 ‘욕망이라는 이름의 쇠사슬을 차고 시간이라는 칼 날 위에서 춤을 추듯 살아가는 인간의 희로애락’을 춤사위로 풀어낸 작품이다.

게다가 일본 영사관 뒤뜰에 위치한 길이 82m 높이 2m의 토굴에서 이 공연이 펼쳐질 예정이어서 관심을 끌고 있다.

무대 점검 차 목포에 온 서승아씨는 “국내보다 유럽에서 더 유명한 부토는 한마디로 영혼의 춤, 죽음의 춤, 삶의 춤”이라고 소개했다.

이어 “보는 관객에 따라 해석이 다르고 느끼는 감정이 다를 뿐만 아니라 똑같은 공연도 처음 볼 때와 두 번째 볼 때의 느낌이 다른 것이 부토의 진정한 묘미”라며 “감정이입을 극대화시킨 절제된 동작이 많아 그 어떤 공연에서도 경험하지 못한 독특한 카타르시스를 느낄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극단 갯돌이 주도하고 있는 이번 세계마당페스티벌에는 국내외 6개국 51개팀이 참가해 마당극·인형놀이·탈춤·국악·춤·마임·서커스 등 다양한 장르의 공연을 펼친다.



/목포=고규석기자 yousou@