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안 대표 축제인 ‘2013 무안 연꽃축제’ 기간 고작 4만여 명 관광객들이 방문한 것으로 분석됐다. 지역대표 축제임에도 불구하고 외지인 방문이 갈수록 줄어들면서 사실상 동네 축제로 전락했다는 목소리가 높다.

특히 올해는 불교계까지 참여시켜 축제를 공동추진하려 했지만 별다른 소득을 보지 못했다.

28일 무안군에 따르면 2013년 무안연꽃축제를 지난 24일부터 5일간으로 일로읍 회산백련지 일원에서 개최했으며, 지난해보다 축제기간도 이틀 늘렸다.

올해 군은 지역축제의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연꽃이 갖는 불교의 상징성 등을 고려해 공동 주최를 추진했으나 불교계의 적극적인 지원과 협조를 받지 못하면서 5일 동안 4만여 명 관광객들이 찾는데 그쳤다.

군이 지역의 브랜드 가치를 높이고 전남 서남권의 대표생태축제로의 위상 정립을 위해 해남 대흥사 등 대한불교 조계종 호남 6대 교구 본사와 함께 개최했으나 축제의 최대 이슈가 된 대한불교조계종 총무원장의 초청법회가 갑작스럽게 취소되는 등 행사 진행이 매끄럽지 못했기 때문이다. 이 과정에서 군은 별다른 조치 없이 이를 숨겼다가 축제 첫날에서야 돌연 취소 방침을 알려 빈축을 샀다.

군 관계자는 “갑작스럽게 청와대에 대통령과 약속이 잡힌 것으로 알고 있다”고 해명한 뒤 “이후 축제기간 내 참석할 지는 모르겠다”고 말했다.

또 각 지역에서 여름휴가철을 맞아 ‘물’, ‘힐링’ 등 각종 주제로 축제를 마련하고 있는 가운데 올해로 16회째를 맞는 무안 연꽃축제의 경우 너무 안이하게 축제를 준비했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축제 현장 농산물 판매장에 지역농산물은 거의 없이 다른 지역 특산물이 자리를 차지하고 있으며, 체험행사장 역시 오후 6시면 모두 폐쇄돼 찾는 이들이 발걸음을 돌려야했다.

거기에 올해 연꽃을 보다 더 가까이 관찰할 수 있도록 데크시설와 물놀이 시설을 추가 설치하기 위해 추진한 시설공사들이 축제 첫날까지도 마무리가 안 돼 관광객들이 무더위 속에 인상을 찌푸리게 하기도 했다. 축제 첫날 오전까지 행사장 중앙무대가 준비가 안 돼 행사진행업체와 군 관계자들과 뒤늦게 준비하는 소동도 벌어지는 등 축제 전반에 문제점이 드러났다.

대구에서 온 관광객 김모(58)씨는“생각보다 꽃이 없고 이것저것이 뒤섞여 대표성이나 상징성이 부족한 것 갔다”고 지적했다.

/무안=김민준기자 ju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