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함평산업단지 조성 과정에서 불법 혐의가 있어 검찰 수사가 이뤄지는 가운데 시공사가 변경됐다. 기존 시공사가 포기의사를 밝혔기 때문이다.

29일 함평군에 따르면 동함평산단 시공사로 선정됐던 O건설이 최근 공사금액이 맞지 않다는 이유로 공사를 포기했다. 이에 따라 함평군은 동함평산단 시행사로부터 건설업체 2곳을 추천받아 적격 심사를 한 결과 S건설을 시공사로 재선정했다.

군 관계자는 “지난 2011년 11월 협약에 따라 산단 시공을 맡기로 했던 O 건설이 설계가액(260억원)의 80% 수준인 208억원에 공사를 하기로 해놓고 최근 타산이 맞지 않다는 이유로 시공을 포기해 시공사를 재선정했다”며 “공사엔 차질이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총사업비 711억원(국비 84억원, 군비 77억원, 민자 550억원)이 투입되는 동함평일반산단은 산업시설용지 49만2000㎡, 지원시설용지 1만3000㎡, 공공시설용지 23만㎡ 등 모두 73만5000㎡ 규모로 내년 완공될 예정이다.

동함평일반산단이 조성되면 1차금속, 자동차부품, 전자부품, 전기장비제조업 등 52개 업종 80여개 업체가 입주해 약 3600여개의 신규 일자리 창출과 이에 따른 인구유입으로 지방세수 증가, 주민소득 증대, 지역산업구조 개편에 큰 역할을 할 것으로 군은 기대하고 있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함평군이 무리한 조건으로 민자를 유치해 분양에 실패할 경우 군 재정에 큰 타격이 불가피하다며 우려의 시선을 보내고 있는 것도 사실이다.

앞서 감사원은 함평군이 민간업체로부터 550억원을 투자받는 형식으로 사업비를 조달해 추진한 동함평산업단지 조성사업도 정부의 투융자심사를 받지 않는 등 적법절차를 거치지 않았다고 보고 검찰에 수사를 의뢰했다.

군은 당시 공개경쟁입찰 방법을 통해 설계·시공업체를 선정해야 하는데도 사업비용을 부담하지 않은 민간업체를 내세워 수의계약으로 설계·시공업체를 정한 바 있다.

/함평=황운학기자 hwa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