담양군이 지난해 영농일지 부실기록 등으로 친환경 쌀 재배면적 일부에 대한 인증이 취소되는 등 우여곡절 속에도 올 들어 오히려 급식용 친환경 쌀 판매량이 지난해에 비해 2배 이상 늘어난 것으로 조사됐다. 서울시 친환경 무상급식이 본격적으로 시작된 지난 2011년부터 지역의 친환경쌀의 최대 판로가 학교급식임을 간파하고 발 빠르게 대처한 것이 주효했다.

30일 군에 따르면 올해 206개 학교 1100t의 친환경 쌀을 납품해 30억원이 넘는 계약을 성사해 지난해보다 납품 규모가 2배 이상 성사됐다.

친환경 쌀 생산과정을 담은 ‘대숲맑은 담양 친환경 쌀은 이렇게 생산됩니다’라는 화보집을 발간하고, 홍보용 쌀을 담아 지역 쌀 경영체인 금성농협과 함께 친환경 무상급식이 실시되는 구청 및 학교에 배부하는 등 적극적인 홍보전략 탓이다. 또 군과 지역농협은 친환경 쌀 단지와 계약을 통해 첨단 무균육묘시설로 튼실한 모를 생산농가에 보급하고 일정한 밥맛과 품질관리를 위해 동일 재배 매뉴얼을 재배 농가에게 배포하는 등 품질 향상에도 노력을 기울였다. 공동방제를 통해 생산비를 절감하고 친환경 쌀 생산과 수매장려금 지원으로 생산자들에게도 인센티브를 부여하기도 했다.

담양군은 지난해 친환경 쌀 재배면적 42%(696ha)가 영농일지 부실기록으로 인증이 취소됐으나 인증 취소 농가의 80% 이상의 세대주가 65세 이상 고령자로 영농일지 작성을 제대로 하지 못한 것으로 분석됐다. 이에 따라 군은 ‘전 군민 친환경 실천 결의 대회’를 개최하는 등 친환경 쌀 생산에 총력을 기울여 취소 농가 중 60%(426ha) 이상이 재인증을 받기 위한 절차에 착수했다.

또 지난해 담양군 친환경단지의 친환경자재를 공급하고 책임 운영한 업체 중 (주)팜스코리아가 인증 취소에 따른 도의적 책임을 지고 2억1000여만원의 친환경 자재를 농가에 무상으로 제공해 주목을 받았다.

군 관계자는 “앞으로도 고령화된 농촌현실에 안주하지 않고 찾아가는 친환경 교육 실시와 잔류농약 전수조사를 위한 잔류농약 정밀 분석실을 갖춰 친환경 쌀의 안전성을 이중삼중으로 강화해 뛰어난 밥맛과 안전성을 완벽하게 유지해 최상의 쌀을 생산해 낼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담양군은 서울시 친환경 쌀 학교급식이 내년부터 고등학교까지 확대될 경우 친환경 쌀 학교급식 납품 실적이 40억원에 이를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담양=정재근기자 jjg@kwangju.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