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일 막을 내린 목포 해양문화축제가 7전8기 끝에 흥행 대박을 일궈냈다.

무엇보다 대한민국 유망축제에 선정된 첫 해에 이 같은 성과를 거둬 더욱 뜻 깊다.

올해로 8회째를 맞은 목포해양문화 축제는 그동안 ‘해양문화’가 부족하다는 비난을 받아왔다. 하지만 올해부터 축제의 주 무대를 평화광장에서 삼학도로 옮겨, 육지와 해양을 잇는 도교위에 옛 선창의 모습을 재현한 ‘해상 파시’가 설치되면서 이 같은 우려와 비난을 말끔히 해소시키고 ‘해양문화의 정체성’을 세웠다는 평가를 받았다.

게다가 이 도교를 이용하는 시민과 관광객들로부터 입장료를 받아 8년 만에 처음으로 계량화된 ‘수익 창출 축제’의 반열에도 이름을 올려 눈길을 끌었다.

또 평화광장에서 개최했을때는 소음 등 각종 민원이 제기됐으나 삼학도로 옮긴 올해는 민원 원천 차단 효과와 함께 공간적 제약도 극복했다.

특히 이번 축제에 첫 선을 보인 ‘Again 1897 어등(漁燈) 페스티벌’은 새로운 볼거리를 제공했다.

1897개의 어등을 만드는데 시청 공무원을 비롯해 유관기관, 시민단체, 초·중·고교, 관내 기업 등이 참여해 축제에 대한 관심 제고와 함께 시민화합을 이끌어냈다는 점에서 주목을 받았다.

‘열정의 디제이 파티’는 청소년들은 물론 40∼50대의 전폭적인 호응을 이끌어 내면서 제1의 인기 프로그램으로 자리매김했다.

요트를 타고 야경과 함께 와인을 즐기며 클래식 공연을 감상하는 특별한 요트 여행인 목포 밤바다 야경투어는 수요를 감당해 내지 못해 수백 명의 관광객들이 아쉬움에 발길을 돌려야 하는 진풍경을 연출하기도 했다.

주 무대가 삼학도로 옮겨오면서 동명동 어시장, 건어물 상가 등 선창 일대 경기가 활기를 띠었으며 북항 일대 숙박업소도 호황을 누렸다.

하지만 선창 주변에 정박된 선박들이 집어등을 켜고 도교 양쪽에 풍어제 깃발을 세웠더라면 축제 분위기가 한층 고조됐을 것이라는 아쉬운 지적도 제기됐다.

/목포=임영춘기자 lyc@