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일 계속되는 폭염에 전남의 해수욕장과 물놀이 시설이 대박을 터뜨리고 있다.

20일 전남도에 따르면 올해 도내 해수욕장을 찾는 피서객이 목표인 620만명을 넘어 680만명으로 예상된다.

지난 18일까지 도내 65개 주요 해수욕장 이용객 누계는 605만여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585만여명)에 비해 3.6% 늘었다.

올해 도내 해수욕장 폐장일이 다음달 15일로 20일 넘게 남아있는 점을 감안하면 목표인 620만명 달성은 무난하고 지난해보다 10%가량 더 늘 것으로 예상된다.

도내 해수욕장을 찾는 이용객이 증가한 원인은 연일 35도를 웃도는 폭염과 야생진드기 발생으로 숲과 계곡보다는 바다를 선택한 피서객이 늘어난 데다 중부지방의 장마 장기화 등이다.

전남도가 지난 6월 서울역 등 수도권 12곳에서 시군 합동 홍보 활동을 벌여 도내 해수욕장 인지도를 높인 것도 피서객 증가에 일조를 했다.

또한 지역 특성을 살린 다양한 해변 관광체험 프로그램 개발과 운영, 관광정보 전용사이트인 ‘남도비치’를 통한 홍보전략 등이 주효했다.

물놀이 시설도 폭염 특수를 누려 지난 18일 폐장한 함평엑스포공원 물놀이장에는 4만3000명이 다녀갔다.

이는 지난해 1만8000명보다 238%나 폭증한 것으로, 주말과 공휴일에는 평균 2000여명이 찾았고 지난 15일 하루에는 3000여명이 몰리기도 했다.

이에 따라 입장료 수입도 2억7000만원에 달해 지난해 1억2000만원보다 두 배 넘게 늘었다.

살인적인 폭염에다 수질이 깨끗하고 규모도 크지 않아 이용객들이 안전하고 편안하게 쉴 수 있다는 점이 입소문을 타면서 이용객이 급증했다.

게다가 올해 첫 선을 보인 워터슬라이드가 인기를 끌면서 어린이집과 유치원 등 어린이들이 많이 찾은 것으로 나타나 나비축제에 이은 함평의 대표 관광자원으로 자리매김했다는 평가다.

함평군 관계자는 “가족단위 피서객에게 지역 음식점 연락처를 제공한 덕분에 지역상가 매출도 덩달아 오르는 등 지역경제 활성화에 효자노릇을 톡톡히 했다”며 “올해 인기를 앞으로도 계속 이어가고 이용객에게 큰 기쁨을 줄 수 있도록 다양한 아이벤트를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오광록기자 kroh@kwangju.co.kr

/함평=황운학기자 hwa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