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포시민들의 3분의 2 가까이가 문화 인프라 시설이 부족하다고 느끼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또 시민들이 체감하고 있는 문화지수(CQ, Culture Quotient) 역시 중간수준에 머물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여기서 문화지수란 다양한 문화에 대한 적응·응용·소통의 정도를 나타낸다.

이는 광주일보가 지난 22일부터 27일까지 목포시 산하 주민자치센터 8곳을 찾은 민원인 240명과 학교·병원·공공기관 등 전문직 종사자 60명 등 모두 300명을 대상으로 직접 면접 설문조사 결과다.

이번 조사에서 목포시민들이 직접 체감하는 문화지수는 70점(C등급)이 35.6%로 가장 많았고 80점(B등급)은 28.3%에 달했다. 최하위 등급인 60점(D등급)은 27.3%였고, 90점(A등급)은 8.6%에 그쳤다. 이에 따른 목포시민 문화지수 평균은 72점(C등급)이었다.

특히 목포시민들 10명 가운데 6.4명은 연중 공연·전시 관람 횟수가 1∼3회에 불과했고, 4∼6회(24.6%), 7∼9회(6%), 10회 이상(5%) 등의 순이었다.

문화 인프라와 관련 응답자 61.6%가 ‘부족하다’고 답했다. 신도심에 비해 모든 기반시설이 열악한 원도심 지역 응답자 대부분이 이 같이 답했다.

또 시가 운영 중인 6개 시립예술단체에 대해 시민 절반이 넘는 58.6%가 잘 모르고 있었다.

이들 시립예술단체의 공연을 46.3%만이 가끔 관람하고 있고, 41.6%는 거의 관람한 적이 없다고 답했다. 이어 목포시의 문화정책과 관련 시민 10명 가운데 6명은 ‘못한다’, 39.6%는 ‘잘한다’고 각각 평가했다.

이와 관련 정태관 목포문화연대 공동대표는 “시설 측면은 잘 발달돼 있으나 프로그램 측면이 미흡하다”며 “목포시 문화정책이 생산자 위주에서 수요자 위주로 바뀌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목포시는 인구 25만명의 중소도시임에도 불구하고 대공연장 2곳을 비롯해 전시장 2곳, 대형 박물관 2곳, 문학관, 과학관, 역사관 등 대도시에 버금가는 다양한 문화 기반시설을 갖추고 있다.

또 교향악단·합창단·무용단 등 시립예술단체도 6곳이나 운영하고 있으며, 남농 허건, 근대여성문학의 선구자 박화성, 극작가 차범석, 현대무용의 최정자, 수화 김환기 화백 등을 배출하는 등 인적자원도 풍부하다.



/목포=고규석기자 yousou@