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포시 유달산∼고하도를 연결하는 해상 케이블카 재추진을 놓고 환경단체의 반발이 거세다.

녹색목포21협의회와 목포경실련 등 목포지역 14개 단체가 참여한 목포고하도 해상케이블카 저지대책위는 11일 “목포시는 고하도 케이블카 사업을 즉각 중단하고, 목포시장은 공식적인 입장을 표명할 것”을 촉구했다.

대책위는 이날 오전 목포시청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목포시의 케이블카 사업은 이미 30년 전부터 여러차례 시민들의 반대에 부딪혀 백지화됐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이들 단체는 목포시의 케이블카 사업 반대 이유로 경제성와 안전성의 문제를 꼽았다.

전국에 케이블카가 설치돼 운영되는 곳은 10곳에 이르지만 2∼3곳을 제외하곤 적자 상태라는 것이다.

엄청난 사업비를 들여 건설한 뒤 적자 누적으로 가동을 중단하거나 흉물로 전락한 경우가 많다는 주장이다.

또 개통과 동시에 잦은 고장을 일으켰던 통영케이블카의 고장 원인이 해풍으로 밝혀졌듯 안전성을 담보하기 어렵다는 입장이다.

이 외에도 중단했던 사업을 재추진하는 과정에서 시민적 합의를 이끌어내지 않은채 밀실행정으로 일관하고 있다고 밝혔다.

대책위는 “시민들의 반대에 부딪쳐 중단된 사업을 재추진하려면 적어도 시민들과 합의를 거치는 과정과 기존 문제에 대한 해결방안을 마련해야 한다”면서 “목포시가 조용히 사업을 진행하는 것은 시민을 기만하는 행위로 밖에 볼 수 없다”고 주장했다.

목포시의 유달산∼고하도 케이블카 사업은 2010년 10월 일본의 록워크사, 일본인이 대표로 있는 (주)JH가 참여하는 고하도 관광개발 사업을 위한 300억원 투자협약을 계기로 추진됐다.

하지만 회사측이 고하도 유원지 조성계획에 따른 어떤 사업도 진행하지 않은 상황에서 지난 도시계획위원회에서 정류장 위치변경을 요청한 것은 특혜 의혹을 사기에 충분하다고 이들은 주장했다.

대책위는 “경제성이 없는 사업을 민자유치라는 이름으로 추진시키고 불 보듯 뻔한 적자사업을 진행하는 것을 볼 때 적자보전이라는 이면계약이 있는 것이 아닌지 의심스럽다”면서 “시민적 합의가 이뤄지지 않은 케이블카 사업을 즉각 중단하라”고 촉구했다.

/목포=김병관기자 dss61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