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포가 배출한 예술원 회원 5명 가운데 한 명이자 근대 여류소설의 선구자인 소영 박화성(1903∼1988)의 창작산실인 세한루(歲寒樓)가 복원됐다.

목포시는 ‘박화성 세한루터 소공원 조성 사업’을 위해 총 사업비 6억6600만원(토지보상비 포함)을 들여 지난해 5월 착공해 10월 초 준공을 앞두고 있다고 1일 밝혔다.

용당동 986번지인 이곳은 박화성 여사가 1937년∼1962년까지 25년 동안 살며 ‘고개를 넘으면’ 등 문학사에 길이 남을 명작들을 쓰며 후진을 양성한 곳이다.

소공원에는 박화성 여사의 흉상을 비롯해 세한루, 솟을 대문, 목포찬가와 연보가 수록된 표지석 등이 설치돼 있다.

세한루터 소공원 조성 사업은 박화성 여사의 유족 일부가 외국에 거주하는 등 토지보상과 관련해 추진과정에서 난관이 많았으나 목포시의 남다른 노력 끝에 결실을 보게 돼 귀감이 되고 있다.

박화성 여사는 1903년 4월 16일 죽동 9번지에서 2남2녀 중 막내딸로 태어나 정명여학교와 숙명여고를 거쳐 일본여자대학 영문학부를 졸업했다.

21세 때 최초의 단편소설 ‘팔삭동’을 발표하고 이광수 추천을 받아 1925년 ‘조선문단’을 통해 ‘추석전야’로 데뷔했다. 29세인 1932년에는 한국 여성 최초로 장편소설인 ‘백화’를 동아일보에 연재했고, 1968년 대한민국 예술회원에 위촉됐다.

작품 경향은 해방 전후로 이분(二分)할 수 있으나 이데올로기의 일관성과 작품 세계는 변함이 없다. 풍부하고 박진감있는 문장과 현실을 꿰뚫어보는 독특한 리얼리즘의 작풍으로 많은 수작을 남겼다.

한편 목포시가 추진 중인 ‘목포진 역사공원 조성’ 사업과 ‘구 목포일본영사관 전시시설 제작설치’, ‘구 동본원사 목포별원 보수’ 공사 등도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다.

/목포=고규석기자 yousou@