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안군이 국비를 지원받아 전통시장시설현대화사업을 하면서 시장 위치를 변경하고, 개인 토지소유자에게 지나친 특혜를 준다는 비판이 제기돼 논란이 일고 있다.

특히 수용될 예정이었던 개인 소유 토지가 부지 축소로 제외되면서 도로 개설에 따른 수십억원의 토지가격 상승 혜택을 입게 되는 등 사업 추진 과정이 불투명하다는 지적이다.

27일 무안군에 따르면 무안군의회는 지난 25일 제209회 임시회에서 무안전통시장 시설 현대화사업 위치에 진출입로 개설 도로 및 주차시설 추가 설치를 위한 공유재산 관리계획안을 상정해 원안 가결했다.

이 안에 따르면 기존 5일장 부지에서 1km 가량 떨어진 무안읍 성내리 일원 2만2310㎡ 부지에 오는 2014년까지 국비 80억원, 군비 78억1000만원 등 158억1200만원을 들여 상설시장, 이벤트광장, 지역특산물 판매장, 옥외체험장 등을 설치하도록 돼 있다.

당초 군이 지난 2010년 발주한 ‘무안전통시장 시설현대화사업 시장활성화 연구용역’에서는 사업예정토지가 2만4000㎡로 돼 있었다. 그러나 지난해 토지가격이 상승했다는 이유로 면적을 30% 줄인 뒤 이번 안에서는 다시 도로 및 주차시설을 부지에 포함시켰다.

이번 계획안에 의해 진출입로 및 주차시설 추가 설치를 위해 박모씨의 토지 3필지(818㎡)를 매입하게 되며, 박씨의 토지 주변으로 3면에 4290㎡ 면적의 도로가 개설될 예정이다.

〈위치도 참조〉

박씨는 지역에서 오랜 기간 전기업체를 운영해 오고 있으며, 부지 제외 및 도로 개설로 인해 수십억원의 혜택을 볼 것으로 지역 부동산업계는 전망하고 있다.

현재 사업부지의 토지가격은 평당 130만∼150만원에, 기존 전통시장 주변 부지는 400만∼500만원에 거래되고 있다. 이에 따라 전통시장이 조성되면 그 주변 토지가 3배 이상 급등하게 될 것으로 분석되기 때문이다.

시민단체에서 활동하고 있는 김모(52)씨는 “무안군과 의회가 전통시장 현대화사업을 통해 특정인 소유 토지 가격을 올려주고 있는 셈”이라며 “시장부지 변경과정에 대한 철저한 조사가 시급하다”고 지적했다.

이와 관련 군 관계자는 “당초 수용예정된 토지보상 감정가가 13억원 정도였으나 토지주가 30억원 이상을 요구하면서 부지가 변경된 것”이라며 “토지수용과 관련해 한점 의혹이 없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해명했다.

/무안=김민준기자 jun@kwangju.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