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안군이 국비를 지원받아 전통시장 시설현대화사업을 추진하면서 시장 위치를 변경하고, 개인 토지소유자에게 지나친 특혜를 준다는 비판이 제기되자〈광주일보 10월28일자 11면〉 논란이 됐던 개인 소유토지를 매입하는 방안을 추진중이다.

그러나 군이 애초부터 시장 입지가 불가능한 토지를 시장부지로 선정하고 용도지역을 대폭 변경하면서 해당 부지는 물론 인근 토지 가격까지 큰 폭으로 상승해 비난을 피할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무안군의회도 오는 30일 본회의에서 이 문제를 다시 논의하기로 했다.

무안군은 28일 “신규부지 이전만이 최적안인 실정에서 특혜 논란을 불식시키기 위해 현재 야적장으로 쓰이고 있는 개인소유 토지를 협의매입하겠다”고 밝혔다.

무안전통시장 시설현대화사업과 관련 군은 부지 내 재건축, 신규부지 이전, 지난 2002년 지정 시장부지로의 이전 등 3가지 안을 놓고 검토했다. 그러나 현 전통시장 부지 면적이 1만1000㎡에 불과한데다 무단 점유하고 있는 일부 시장 상인들과 법적 다툼 가능성 등이 있다는 이유로, 2002년 지정된 시장부지는 접근성이 떨어진다는 이유로 각각 제외됐다.

그러면서 군은 현 부지가 제2종 일반주거지역으로, 시장이 들어설 수 없는 입지라는 것을 알고도 시장 부지와 그 인근을 준주거지역으로 2단계나 상향시켜준 것으로 드러났다.

시장은 준주거지역과 상업지역에만 들어설 수 있으며, 제2종 일반주거지역에서 제3종 일반주거지역을 뛰어넘어 준주거지역으로 용도지역을 변경하는 것은 상당히 이례적이다.

지역 일각에서는 지난 2002년 지정했던 시장 부지는 접근성이 좋고 교통편도 뛰어났으나 별다른 이유도 없이 대상에서 제외됐다며 여전히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 2002년 지정된 부지는 전통시장 바로 옆으로 건축비 절약은 물론 무안읍 시가지 내에 있었다.

무안군의회 관계자는 “무안군이 어떤 방식으로 이 문제를 해결할 지 지켜본 뒤 30일 본회의에서 다시 한 번 시장부지에 관련해 논의하겠다”고 말했다.

/무안=김민준기자 ju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