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안군 의원들이 예산 심의 과정에서 집행부에 대한 견제 기능을 상실한 채 거수기로 전락했다는 비난을 사고 있다.

내년 지방선거를 앞둔 시점이어서 주민들 사이에선 의회 무용론까지 나오고 있는 실정이다.

무안군의회는 최근 제209회 임시회의 추가경정 예산안 심의 과정에서 무안군이 상정한 전통시장부지매입 공유재산, 군 관리계획용도지역변경, 가축사육 제한 등을 모두 원안 가결했다.

올해 두번째 추경 예산안이 의회를 통과함에 따라 무안군의 2013년 예산액은 당초 3572억6300만원보다 114억2900만원이 늘어난 3686억9200만원이 됐다. 이 가운데 일반회계는 3452억2600만원이고 특별회계는 234억6600만원이다.

특히 이번 추경의 주요 사업은 지역개발 41억원, 문화관광 27억원, 내년도 도민체전 개최를 앞두고 체육시설기반사업비 등 생생내기 사업이 주를 이루고 있어 의원들이 집행부 눈치보기에 급급하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의원들은 군 공유재산과 관련해 전통시장부지 시설 현대화사업 부지에 추가 진·출입로 및 주차장 시설을 3차례나 변경하면서 특정인 토지가 사업부지에서 빠지고 도로 3면이 새로 생겨 수십억원의 특혜 시비에 휘말리는 과정에도 아무런 제안과 제재를 하지 않았다.

또 군이 내년 전남도민체전을 위해 스포츠파크 2차 체육시설사업을 추진하는 과정에서 2009년에 불법으로 용도변경한 종합운동장 일부 시설을 포함했으면서도 원상복구 명령을 어긴 감독 공무원과 시공업체 등에 대한 아무런 행정조치없이 이번에 원안 가결해 의원들의 자질이 도마위에 올랐다.

반면 자신들이 발의한 ‘참전유공자 지원조례 일부 개정안’을 통해 월 3만원이던 참전유공자 지원금을 4만원으로 인상해 생생내는 일에만 앞서고 있다는 비난을 사고 있다.

무안군 연합청년회 관계자는 “의원들이 어려운 농촌현실을 외면한 채 내년 선거에서 누구에게 줄을 설까만 고민하고 있다”며 “올바른 의정 활동을 하지 않는 의원들은 지역사회단체들과 연대해 낙선운동을 전개하겠다”고 밝혔다.

무안군의회는 3선 1명, 재선 3명, 초선 및 비례 1명과 지난해 사기 및 법정위증죄로 의원직을 상실해 보궐선거로 당선된 의원 1명 등 총 7명으로 구성돼있다.

/무안=김민준기자 jun@kwangju.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