쌀, 배추, 콩, 팥 등 농산물 가격 폭락으로 농민들의 한숨이 깊어지고 있는 가운데 김철주 무안군수가 유럽 해외 나들이를 가 논란이 일고 있다. 무안군이 골프대회에 혈세를 지원하고 군청 과장 등 4명 직원과 관내 장애인복지관 관장 등이 참가한 것은 물론 체육사업소 직원 3명을 파견한 사실도 드러났다.

11일 무안군에 따르면 정부가 쌀 구입 목표가격을 17만4083원(80㎏) 으로 정해 국회에 제출했다. 농민단체들은 23만원을 요구했으나 정부가 ‘수용 불가’ 입장을 표명하자 무안군 농민들은 군청 광장에 벼 20t을 야적하는 등 시위를 벌이고 있다. 또 최근 운남·해제면 지역 농민들은 배추 가격 폭락으로 밭을 갈아엎고 콩(40kg) 가격은 지난해 25만원했던 것이 13만원 선으로 절반 이하에 거래되고 있으며 팥(40kg) 역시 작년에 45만원이던 것이 17만원에 거래되는 등 3분의 1토막이 났다.

이처럼 지역농민들의 상심이 커지고 있는 가운데 출하조절과 직거래 장터 등 지자체의 대책이 시급하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그러나 정작 김 군수는 해외연수를 떠나고 골프대회를 지원하는 것은 물론 직원들까지 동원돼 골프대회에 참석한 것으로 확인됐다.

특히 군은 올 상반기 예산 낭비 논란이 가열되면서〈광주일보 3월20일 10면〉는 중단됐던 해외연수를 지난달부터 재개해 유럽과 미주로 6개 팀으로 나눠 해외에 보내고 있다.

여기에 소요되는 예산만 3억원에 이른다. 군은 내년에도 3억원의 예산을 반영할 예정으로, 일각에서는 김 군수가 내년 지방선거를 앞두고 3년 만에 해외연수를 다시 시작한 것으로 보고 있다.

김 군수는 직원 3명과 지난달 31일부터 9일까지 7박8일 일정으로 유럽 덴마크, 벨기에, 네덜란드 3개국의 도시경관 및 문화 탐방을 다녀왔다.

또 지난 4일 무안CC 골프장에서 무안골프연합회 주관으로 150여명의 관내 골프동호인이 참석한 가운데 ‘2013 무안 황토갯벌배 골프대회’에 군이 600만원 지원하고 체육시설사업소 소장 외 직원 3명이 대회장에 파견근무를 해 원성을 사고 있다.

이번 대회 참가했던 직원들은 부모님 병 간호와 가정사를 이유로 연가를 내고 골프대회에 참석했다.

군 관계자는 “생활체육회에서 대회 관련해 지원금을 요구해 600만원을 지원했고 오후에 무안CC클럽하우스에서 대회출전자들과 시상식 및 만찬회를 가졌으며 총 1700여만원이 들었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무안농민회 측은 다른 단체와 함께 군을 항의방문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무안농민회 관계자는 “쌀, 배추, 고추, 콩 등이 반 토막 아니 생산비도 못 건져 갈아엎고 있는데 공무원들은 해외여행에 군비 보조로 근무시간에 골프장이 웬말이냐”며 분개했다.



/무안=김민준기자 ju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