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평군이 민선 5기 들어 군 최초로 대규모 산업단지 조성에 나서는 등 산업기반을 마련하고, 자체 상품권을 통해 지역자금의 외부 유출을 막는 등 지역경제 쇄신의 성과를 내고 있다.

전남지역 지자체들이 지속적인 인구 감소와 침체된 지역경기 속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가운데 함평의 이 같은 시도가 주목을 받고 있다.

1일 함평군에 따르면 동함평일반산업단지 조성사업은 광주∼무안고속도로 동함평 나들목 인근인 학교면 마산리와 대동면 백호리 일대에 2014년까지 73만5000㎡ 규모의 일반산업단지를 조성하는 사업이다.

국비 84억원, 군비 77억원, 민자 550억원 등이 투입되는 동함평산단은 군 개청 이래 가장 큰 규모의 사업으로, 생산유발효과 1454억원, 3656개 일자리창출, 1만1000여명의 인구유입 효과가 있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민자 유치 과정에서 주민들의 감사원 감사청구, 검찰 조사 등 우여곡절을 겪었으나, 지난 9월 검찰의 무혐의 결정으로 모든 절차가 마무리됐다. 현재는 2014년 완공을 목표로 부지 조성이 한창이다. 이외에도 지난 1992년 함평장년농공단지 이후 21년 만에 들어서는 해보농공단지 역시 연말 완공 예정이다.

군이 이처럼 산업기반 마련에 몰두하고 있는 배경에는 ‘일자리 창출’에 의한 ‘인구 유입’을 군정 목표로 삼고 있기 때문이다.

실·과·소 1담당별 1기업유치 운동, 각 읍·면 1마을 1기업 갖기 운동 등 총력전을 전개하면서 투자유치위원회를 구성하고, 읍면 기업유치위원장 간담회를 정례화하는 등 내부 역량도 강화하고 있다. 이같은 노력으로 지역 제조업체 수가 지난 2010년 83개에서 2012년 136개로 증가한데 이어 올 들어 지난 10월 말까지 전남도내에서 가장 많은 29개 기업을 유치해 891억원의 투자를 이끌어냈다.

함평을 대표하는 나비축제와 국향대전에서는 축제 쿠폰이라는 새로운 아이템을 내놔 입장객들의 지역 내 소비를 촉진했다. 일반 성인이 7000원의 입장권을 구입하면 3000원짜리 쿠폰을 주고, 축제장 내 장터만 아니라 함평 관내 어디에서든 사용이 가능하도록 한 것이다. 쿠폰으로 돌려주면서 입장 수입은 줄었으나 지역민의 소득은 늘어났다. 지난 2010년 국향대전에서 처음 발행된 축제쿠폰은 올해 나비축제까지 79만여매가 팔려나간 것으로 집계됐다.

산업기반을 충실히 함과 동시에 기존 농·축산업의 경쟁력 향상에도 힘썼다.

함평 나비쌀과 함평천지한우가 전국적으로 고품질 브랜드로 자리매김하면서 각종 평가에서 우수성을 인정받은 것은 물론 이에 따라 매출도 급증하는 추세다.

올해 함평천지한우 특화거리 조성사업이 전남 음식문화개선 시범사업으로 선정되는가 하면 지난해에는 녹색축산시책 종합평가에서 최고상인 ‘대상’을 수상, 천지한우산업특구가 5년 더 연장되기도 했다.

/함평=황운학기자 hwa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