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라도교육청 산하 22개 시·군 교육지원청이 발주하는 공사현장에 상주 감독이 없어 부실시공 우려가 있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 실제로 무안거점고 이설공사현장에서는 무안군으로부터 허가도 받지않는 성토용 토사가 불법으로 반입된 사실이 최근 드러났다.

6일 무안군에 따르면 전남도교육청은 최근 군 허가 없이 인근 지역인 목포시와 함평군 등 5곳에서 무안거점고 이설조성사업장에 토사를 반입했다. 무안군 내 사업장에 다른 시·군 토사가 반입하는 경우 해당 지자체의 토석 정보시스템을 이용해 유·무 확인을 받아야 하지만 이 같은 과정이 생략된 것이다.

성토용 토사는 반입 장소마다 감리단 감독관 입회 하에 국가공인 실험기관에 의뢰, 적합성 여부를 확인한 뒤 반입하도록 돼 있다. 또 성토 다짐공사를 할 때는 공사현장 감독이 품질시험계획서와 실적확인서를 확인해야 하지만 무안거점고 이설조성사업에서는 이런 절차 없이 공사가 진행되고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무안거점고 이설조성사업에 반입된 함평군의 토사는 농지 및 산지전용허가를 받지 않았으며, 목포시 아파트 공사 현장 2곳에서 유입된 토사도 반출내용허가 및 조건은 ‘성토용’이 아닌 ‘야적장’으로 작성돼 있었다.

설계내역서에서도 성토용 토사가 정식적으로 인·허가를 받지 않고 반입돼 감독기관이 업체에 편의를 제공했다는 의혹도 일고 있다.

전남도 교육지원청 감리단 관계자는 “감리단직원 8명이 목포 등 전남 서부지역 11개 시·군을 관리감독을 하다 보니 서류에 의존할 수밖에 없다”며 “문제점에 대해서는 모두 원상복구하고 앞으로 철저한 감독을 하겠다”고 해명했다.

일각에서는 이 같은 불법 토사반입이 관례로 돼 있어 철저한 지도감독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높다.

한편 전남도교육청은 농어촌 고교 경쟁력 향상을 위해 무안고, 현경고, 해제고를 무안고로 통폐합해 지역중심고로 육성할 예정으로, 무안거점고는 420억원의 예산을 투입돼 시설공사를 마치는 오는 2015년 개교할 예정이다.

/무안=김민준기자 ju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