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평지역 고교 3곳과 중학교 3곳을 각 1개의 공립 거점고와 통합 중학교로 통·폐합하는 ‘적정규모 학교 육성사업’이 해당학교 일부 동문들의 반발로 차질이 우려되고 있다.

20일 전남도교육청과 함평교육지원청에 따르면 학생수 감소로 위기에 처한 함평지역 교육을 살리기 위해 오는 2017년 3월 개교를 목표로 3개 고교(함평여고·학다리고·나산고)와 3개 중학교(함평중·학다리중·나산중) 통합작업을 추진하고 있다.

통합 거점고는 공립인 함평여고와 사립인 학다리고·나산고를 통·폐합한 후 현 함평 골프고 부지(5만1129㎡)에 사업비 373억원을 들여 21학급 규모로 신축하고, 함평골프고는 335억여원을 투입해 현 학다리고 부지(4만3796㎡)로 옮겨 교사동(6학급)과 골프장 시설을 조성할 계획이다.

중학교의 경우 함평중·학다리중·나산중을 합쳐 함평읍 기각리 일원에 함평중(남학교·15학급)를 신설하고, 이들 3개 학교에 다니던 여학생들은 리모델링한 기존 함평여중으로 옮길 계획이다.

함평지역 학교 통·폐합 계획은 사학재단이 학교 땅과 건물을 기부채납해 공립과 사립을 합쳐 공립으로 전환키로 해 주목을 받았다.

〈광주일보 2월 13일자 7면〉

하지만 함평지역 중·고교 재배치 계획에 대해 해당학교 일부 동문들은 교명(校名)과 학교부지 위치 등을 이유로 반발하고 있다.

함평 골프고 동문들은 함평 교육지원청이 의견수렴을 위해 지난 14일 개최한 설명회에서 “정치논리나 경제논리로 함평골프고가 다른 지역으로 이전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는 입장을 밝혔다.

동문들은 “새로운 장소에 교사동을 증·개축해 이전하려면 그에 따른 여러 가지 구체적 대안이 있어야 하나 학생들에 대한 수업대책이 전혀 없다”며 “현 학다리고 부지에 조성할 계획인 골프장(3∼6홀)도 사후관리 등 문제의 소지가 많다”고 주장했다.

또한 지역에서는 통합 거점고가 함평읍내 골프고 부지에 들어서면 함평을 상징하는 새로운 교명이 만들어져야 한다는 여론이 확산되고 있다.

이에 대해 함평 학다리고 동문들은 “당초 거점고 통합 합의 당시 교명과 졸업 기수를 유지하고, 학교부지 또한 현재 위치에 조성한다는 조건으로 찬성했다”면서 “학다리고의 전통과 맥이 끊어지지 않을까 우려스럽다”고 반발하고 있다.

함평 교육지원청 관계자는 “학다리고 측이 주장하는 요구사항에 대해 정식으로 공문 접수가 안 된 상태라 아직까지 결정된 사항은 없다”며 “논란이 일고 있는 통합 거점고 교명 결정은 통·폐합 해당학교 동문들의 의견을 수렴한 후 ‘교명 선정위원회’를 각각 같은 숫자로 구성해 차후 결정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함평=황운학기자 hwa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