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록의 현직 군수의 선전이 예상되는 가운데 난립한 3명의 후보가 각계 약진에 나선 분위기다. 3선에 대한 막연한 거부감은 일부 존재하지만, 1대3의 구도 속에 각기 분산된 ‘3’이 ‘1’을 견제할만한 세력을 구축하지 못하면서 초반부터 현직 군수의 독주가 계속되고 있다. 이 같은 분위기 속에 무소속 후보 간 연대가 모색됐지만, 후보 매수 논란이 불거지면서 이마저도 어렵게 됐다. 특히 전남도 선거관리위원회가 연관된 2명의 후보 등을 검찰에 고발하면서 ‘검찰 수사결과’가 선거의 주요 변수로 부상했다.

◇관전 포인트 및 쟁점·변수=담양읍에서 슈퍼를 운영하고 있는 공모(53)씨는 새로운 변화를 지지했다. 현직 군수가 도의원 11년, 군수 8년 등 20년 가까이 담양 군정을 주도했다는데 대한 거부감이 강하다는 것이 공씨의 주장이다.

상당수 주민들은 말을 아끼면서도 현직 군수의 ‘성과’를 언급했다. 정모(57)씨는 “지금 군수가 해놓은 것들로 담양이 국내외에 잘 알려진 것은 사실”이라고 말했다. 학맥, 친·인척이나 지인 등 인맥, 출신지 등이 복잡하게 얽킨 ‘농촌 선거’의 특성상 의견은 숨기고 있지만 표심은 이미 고정돼 있다는 것을 의미하고 있다.

이 같은 분위기는 전남도 선관위가 ‘후보 매수 의혹 사건’을 검찰에 고발하면서 더 고착되고 있다. 당초 담양군수 선거는 상당한 주목을 받았다.

정치인인 현직 최형식(58) 군수에, 기업가 출신 김영기(56) 후보, 고위 공직자 출신 유창종(60) 후보, 전남대 교수인 신동호(56) 후보 등 서로 확연히 다른 경력을 지닌 후보들이 군수 선거에 뛰어들었기 때문이다. 안철수 신당이 민주당과 대척점에 서면서 지역 여론도 갈렸다. 하지만 새정치민주연합으로의 합당 이후 최 군수가 후보자로 정해진 뒤 무소속 후보 간 연대에도 실패하면서 전반적인 분위기는 가라앉아 있다.

◇담양 발전 적임자는 바로 ‘나’=최형식 새정치민주연합 후보는 “불미스러운 일로 군의 명예가 실추돼 자존심이 상한 군민들이 성숙한 판단을 하실 것”이라고 자신했다. 그는 “검증된 일꾼으로, 지금까지 써온 담양의 신화를 계속 이어가겠다”고 덧붙였다. 그의 대표적인 공약은 ‘소득 3만 달러 7만 자립도시’로 요약된다. ▲딸기, 한우 등 농·축산업 경쟁력 강화를 통한 농업 신화 ▲2015 세계 대나무박람회 성공 개최 등을 꼽았다.

김영기 무소속 후보는 “기업인의 시각에서 주민들이 잘 살 수 있는 방안을 제시하겠다”고 강조했다. 대표적인 공약은 ▲광주시 담양군으로의 행정구역 개편 ▲신재생 에너지 복합단지 조성 등이다.

유창종 무소속 후보는 “경제군수, 농업군수가 돼 10년 안에 인구 10만, 전국 10대 부자 기초지자체를 만드는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그의 공약은 ▲10년내 인구 10만 전국 10대 부자 기초지자체 ▲문화와 어우러진 품격 높은 관광산업 육성 등이다.

신동호 무소속 후보는 “시대가 빠르게 변화하고 있는데 12년 동안 같은 사람이 군정을 이끌어서는 안 된다”고 주장했다. 그는 “지금까지 담양에서 태어난 뒤 한 번도 떠나지 않았고, 자녀 교육도 모두 담양에서 시켰다”며 ‘토박이론’을 강조했다. 그의 공약은 ▲명품 유치원 육성 ▲농업에 대한 투자를 통한 생태농촌 조성 등이다.

/윤현석기자 chadol@kwangju.co.kr

/담양=정재근기자 jjg@kwangju.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