담양지역 기업들이 ‘로컬푸드(local food) 운동’에 앞장 서고 있다. 이들 기업은 지역에서 생산되는 싱싱한 농산물을 제때 공급받을 수 있고, 지역 농가는 중간 상인을 거치지 않고 농산물을 판매하는 등 일거양득의 효과를 거두고 있다.

◇담양 농산물로 제품 생산 인기=농업회사법인 파밍하우스(대표 강준구)는 ‘우리쌀 우리밀’이란 브랜드의 지역 농산물로 만든 제빵·제과 제품을 생산하면서 활로를 찾고 있다. 케이크 생산업체인 ‘강동오 케익’은 전국에 체인점을 내기도 했지만 우리쌀, 우리밀을 고집하다보니 고전하기도 했다. 이에 파밍하우스를 설립, 새로운 도전에 나서고 있다.

파밍하우스는 지역 농산물을 쓰겠다는 고집을 꺾지 않고 있으며, 체험장을 운영하면서 새로운 전기를 마련했다.

강 대표는“수입 밀가루에 비해 원가가 두 배나 높아 제품 경쟁력에 있어서 대기업의 제품과 가격 경쟁력에서 밀리고, 방부제를 사용하지 않아 유통기간이 짧아 전국에 30여 개가 넘었던 강동오 케익 체인점이 모두 정리 됐다”며“우리쌀, 우리 밀을 원료로 제품을 만드는 것이 생각처럼 그리 쉽지 만은 않았다”고 말했다.

파밍하우스는 1년 전 담양 가산리에 생산공장과 함께 체험장을 만들어 주중에는 어린이집과 유치원의 어린이들이 즐겨 찾는 체험 코스가 되고 있다. 주말이면 800여명이 가족과 함께 제빵 제과·체험을 다녀가고 있으며 입소문을 타고 타 지역에서도 체험장을 찾고 있을 정도로 그 인기가 더해지고 있다.

강 대표는 “체험을 통해 ‘우리 쌀, 우리 밀’로 만든 제품이 우리 입맛과 건강에 얼마나 좋은지를 알리고 있다”며 “미래의 소비자인 어린이들의 기억에 우리 것으로 만든 제품들이 소중하다는 것을 알게 하고 싶어 체험장을 개설하게 됐다”고 전했다.

◇우리 밀 전량 수매 농가판로 해결=담양 에코단지에서 유기농 과자를 생산하고 있는 (주)산들촌(대표 차민석)은 금성농협, 창평농협과 협약을 맺고 지난 2월 유기농 쌀을 200여t 구매하는 등 지역 농가에 도움을 주고 있다.

산들촌은 지난해에도 담양에서 생산되는 우리 밀을 전량 수매해 판로에 걱정이던 생산농가의 걱정을 덜어주었다.

차민석 대표는 “지역에서 생산되는 농산물은 믿을 수 있어서 좋고 물류비 또한 줄일 수 있다”며 “무엇보다 지역 농산물을 원료로 사용하는 것이 지역 기업으로서의 보람이다”고 말했다.

지난해 75억원의 매출을 올렸던 산들촌은 지난 2011년도에 담양군의 친환경 농식품 가공시설 현대화사업 보조금을 지원받아 HACCP(위해요소 중점관리기준) 시설도 갖췄다.

전국 유기농 식품판매점은 물론 미국, 중국, 일본, 말레이시아 등 동남아에 유기농 과자를 수출 등을 통해 올해는 90억원의 매출을 기대하고 있다.

차 대표는 “매출 증가에 따라 지역에서 생산되는 유기농 쌀에 대해 매입 폭을 계속 늘려 나갈 계획이다”고 밝혔다.

담양 대전면에서 유기농 농산물을 사용해 건강에 좋은 웰빙 음료를 제조하고 있는 유기농샵(대표 최영형)도 관내 산내들 영농조합법인이 생산하고 있는 무와 양배추 등 유기농 제품과 계약 재배를 맺고 연간 300여t의 농산물을 구매하고 있다.

최영형 대표는 “지역에서 생산되는 유기농 제품을 계약재배를 통해 안심하고 공급받을 수 있어 회사와 농가가 모두 이익이다”고 전했다.

유기농샵은 지난해 4월에 전라남도 도지사 인증을 획득하였으며, 7월 미국 F.D.A 시험성적인증도 마쳤다.

이 밖에도 안복자 한과(20t), 담양 한과(35t), 강성F&B(10t), 고려전통식품(2t), 죽향도가(10t), 고재구 쌀엿(10t), 죽순빵(4t) 등의 업체도 담양에서 생산되는 유기농·친환경 농산물을 구입해 제품을 생산하고 있다.

/정재근기자jjg@kwangju.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