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평군 해보면 용산리에 들어서는 공동주택(아파트) 신축공사와 관련, 인접 A아파트 주민들이 공사에 따른 피해를 호소하며 반발하고 있다.

신축 공사현장이 인근 아파트와 바짝 붙어 있어 주민 피해가 우려되는데도 시공사가 주민들과 충분한 논의 없이 공사를 강행했다는 것이다.

특히 주민들은 “공사를 무리하게 진행하다 보니, 자신들의 아파트 정화시설이 내려앉고 주차장 등지에서 균열이 발생했다”며 하소연하고 있다.

4일 함평군에 따르면 해보면 용산리 A아파트 주민들은 “인근의 공동주택 공사로 정화조 시설이 내려앉고 주차장 바닥에 균열이 생겼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 공동주택은 40세대가 살고 있는 A아파트에서 8m가량 떨어진 곳에 조성되고 있다. 대지면적 1530㎡, 건축면적 462㎡, 연면적 2064㎡의 부지에 지하 1층·지상 6층 규모로 19세대가 들어설 계획이다. 지난 4월 23일 건축허가를 받고 현재 바닥 기초공사가 진행된 상태다.

하지만 공사현장 옆 A아파트 주민들은 “신축하는 시공업체가 주민들과 사전협의 없이 안전에 위협을 느끼고 있다”며 항의하고 있다. 인근의 지반이 약한 구간에서 무분별하게 공사를 강행, 주민들이 사용하는 정화조에서 침하가 발생했다는 것이다.

또 주민들은 자신들의 생활공간에 이 아파트의 주 출입로가 조성되는 것에 대해서도 반대하고 있다. 신축하는 공동주택의 주 출입로를 함평군 소유의 부지를 사용하면서 말썽을 빚고 있다.

이 공동주택이 계획한 주 출입로(용산리 936-13번지) 부지는 토지이용계획상 도시계획 도로로 예정돼 있으나 지목은 전(田)으로 돼 있다. 이 부지는 그동안 주민들이 주차장 등 생활 공간으로 사용해 왔고, 노인들의 통행도 잦아 새 아파트의 출입로까지 생기면 오가는 차량이 늘어 사고의 위험도 높다는 것이다.

이에 주민들은 공동주택 시행사에 출입구 이전을 요구하고 있다.

함평군도 주민들의 이 같은 민원이 접수되자 현장을 답사한 후 지난달 시행사에 공사중지 공문을 발송했다.

아파트 주민 B씨는 “새로 짓는 공동주택 공사가 시작된 후 아파트 정화조 오수관이 파손되고 지반침하가 우려되고 있으며, LPG저장 시설의 안전도 걱정된다”며 “공동주택 건축공사를 당장 중지하고 주민자치회, 시공사, 군청관계자 등 3자가 논의할 수 있는 조정위원회를 구성하라”고 요구했다.

이에 대해 시행사 관계자는 “정화조 파손 등 민원 사항에 대해서는 최대한 불편이 없도록 처리하겠다”고 말했다. 그러나 주민들이 주장하는 주 출입로 이전에 대해서는 문제가 없다고 주장했다.

/함평=황운학기자 hwa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