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평농협(조합장 김형모)이 가축 배설물로 만든 친환경 퇴비가 인기를 끌고 있다. 해양투기가 전면 금지된 가축 배설물을 처리하고, 친환경 퇴비로 농가에도 도움을 주는 일거양득 효과를 거두고 있다.

함평농협 농축산 순환자원화센터는 18일 “친환경 가축분 퇴비인 ‘함평 e(이)조은 1등급 나비퇴비’가 출시돼 농가의 호응을 얻고 있다”고 밝혔다.

함평농협은 지난 2012년부터 가축분뇨 해양투기 금지에 따라 농·축산 순환자원센터를 건립했다.

함평읍 장교리 6만427㎡부지에 총사업비 84억9900만원(국비 32억1500만원, 도비 9억6500만원, 군비 29억5500만원, 자부담 13억6400만원)을 들여 건립된 농·축산 순환자원센터는 액비동, 분뇨처리장, 퇴비보관 창고 등을 갖추고 있다.

이곳에서 생산되는 퇴비는 가축분(우분 40%, 계분 20%, 돈분 10%)에 톱밥과 버섯배지, 왕겨 등을 섞어 만들었다.

또 축산농가에서 수거한 가축분을 60∼70일가량 충분히 발효시켜 전혀 냄새가 나지 않는 퇴비를 만들 수 있었다. 음식물 쓰레기나 출처가 불분명한 슬러지 등을 전혀 넣지 않은 이 퇴비는 농가에서도 안심하고 쓰고 있다.

지난 1월부터 퇴비 생산에 들어가 지난 5월 현재 15만포대(20㎏ 기준)의 퇴비를 생산·판매했다. 이는 올해 판매 목표량인 30만 포대의 50%을 이미 달성한 수치다.

퇴비를 사용한 농가의 추가 주문도 이어지고 있어 함평농협은 2015년 50만포대, 2016년 70만포대로 생산량을 늘릴 계획이다.

특히 함평농협은 농촌 고령화로 일손부족을 겪고 있는 농가를 위해 농협이 직접 퇴비 살포까지 해주는 서비스도 추진할 계획이다.

김형모 조합장은 “농협에서 믿을 수 있는 원료를 사용하고 충분히 발효시켜 품질은 물론 악취가 없어 농업인로부터 환영받고 있다”면서 “농·축산 순환자원화센터를 성공적으로 운영해 축산분뇨 문제를 해소하고 이를 지력보강용 퇴비로 활용해 고품질 농산물을 생산하는 데 기여하겠다”고 말했다.

/함평=황운학기자 hwang@kwangju.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