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양 최대 규모의 백련(白蓮) 자생지에서 연꽃의 향연이 펼쳐진다.

무안군은 14일부터 17일까지 나흘간 무안군 일로읍 회산 백련지 일원에서 ‘2014 무안 연꽃축제’를 연다.

지난 1997년 시작한 이래 올해로 18회째를 맞는 연꽃 축제는 ‘백련과 함께하는 백년의 사랑’이라는 주제에 맞춰 이색 행사로 축제의 서막을 연다.

◇50년 해로한 부부 금혼식 눈길=14일 오후 4시에 50년 이상 해로(偕老)하는 무안읍·면 부부 9쌍이 꽃가마를 타고 웨딩마치를 다시 한번 올리는 이벤트로 금혼식(金婚式)을 갖는다. ‘백련(白蓮)’과 ‘백년(百年)’의 발음이 비슷하다는 데에 착안해 이들 ‘행복부부’를 통해 희미해져 가는 경로효친 사상을 고취시키고 연꽃 같은 순수하고 영원한 사랑의 의미를 되새겨보고자 하는 의미다.

15일에는 축제장 주무대에서 요리사들의 ‘연요리 경연대회’가 펼쳐진다.

전국에서 참가한 15개(단체 5, 개인 10) 팀이 농림축산식품부 장관상을 비롯한 총 800여만 원의 상금을 놓고 2시간 동안 치열한 라이브 경합을 펼치게 된다.

단체전의 경우 ‘연과 특산물을 이용한 무안의 상차림’이라는 주제 미션으로 진행됨에 따라 무안의 대표 밥상이 탄생할 것으로 기대된다.

연꽃 축제장에서 가장 재미있고 독특한 체험거리는 ‘신비의 연꽃길 보트탐사’이다. 10만평 규모의 회산 백련지에 피어있는 연꽃과 연잎 사이로 보트가 다닐 수 있는 수로를 이용해 보다 가까이에서 연꽃과 수생식물 등을 관찰하고 체험할 수 있는 프로그램이다.

회산 백련지에 있는 수상 유리온실과 전시관에는 다양한 종류의 연꽃과 수생식물을 품종별로 관찰할 수 있어 여름방학을 맞은 어린이들의 관찰학습장으로 인기를 끌 것으로 보인다.

◇양파김치 등 체험 프로그램 다채=이번 연꽃축제에는 백련차 시음을 비롯해 ▲얼음조각으로 작품 만들기 ▲얼음화채 팥빙수 만들기 ▲천연염색 체험 ▲황토 도자기 빚기 ▲한지로 연꽃 등(燈) 만들기 등 다양한 체험할 수 있다.

또한 무안의 대표 농산물인 양파를 이용한 ‘양파김치 만들기’ 이벤트를 연다. 양파농가의 어려움을 해결하고 ,무안 양파의 우수성을 널리 알려 양파소비를 촉진시키기 위해 마련했다.

군은 연꽃축제가 무더운 여름에 열리는 만큼 행사장에 물놀이 시설을 대폭 확충했다. 어린이 물놀이 시설과 파도풀장도 갖춰 어린이를 동반한 가족단위 피서객들에게도 호응을 얻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 밖에도 관광객에게 즐거움을 줄 수 있도록 ‘얼음 위에서 오래 버티기’,‘연차마시며 사랑 만들기’ 등 다양한 즐길거리가 진행된다.

저녁시간을 이용해 수상무대에서는 통기타 라이브 공연을 개최한다. 회산 백련지를 찾아온 연인을 대상으로 매일 열리는 ‘백련사랑 닭살커플’ 선발 즉석 이벤트에 참석하면 푸짐한 경품도 받을 수 있다.

김철주 군수는 “연꽃축제는 우선 연꽃을 보는 관람형 축제”라며 “연꽃축제를 통해 지역경제를 활성화하고, 회산 백련지가 국민적 관광지로 자리잡을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연꽃은 진흙 속에 뿌리를 두고 살지만 맑은 꽃을 피우기 때문에 불교에서는 부처를 상징하기도 하고 극락정토를 상징하기도 하는 꽃이다. 많은 종류의 연꽃 중에서도 백련은 ‘꽃 중의 군자(君子)’로 불릴 만큼 고귀하다.

/무안=김민준기자 jun@kwangju.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