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휴가를 맞아 경기도 용인에 있는 놀이동산에 갔습니다. 제가 원해서 갔다기보다는 아이들이 원해서 간 것이 맞습니다. 놀이동산에서 가장 인기 있는 기구가 무엇인지 아시나요? 롤러코스터입니다. 놀이동산에 있는 많은 놀이 기구 중에서도 가장 스피드가 있고, 가장 굴곡이 많고, 가장 스릴 있고, 가장 위험한 것이 롤러코스터입니다.

그 놀이동산에 우리나라에서 가장 스릴 넘치는 롤러코스터가 있습니다. 바로 T-익스프레스입니다. 최고속도가 104km로 세계 8위이고, 최고 낙하 높이는 46m로 세계 6위입니다. 하강각도는 77도로 목재 롤러코스터 중 세계 2위라고 합니다. 총 길이는 1641m로 세계 5위이고, 스릴감은 세계 30위입니다.

저는 T-익스프레스에 과감하게 도전했습니다. 위로 올라갔다가 거의 바닥에 곤두박질치듯이 떨어지고, 다시 위로 치솟았다가 빠른 속도로 위 아래로 굴곡진 코스를 무서운 속도로 질주했습니다. 탑승 소감이 어떠냐고요? 제가 기절하지 않고 제 발로 탑승 기구에서 내렸다는 게 기적입니다. 최고의 스릴을 맞보게 하는 놀이기구라서 어느 놀이동산이든지 롤러코스터는 젊은 청년들에게는 가장 인기 있는 놀이기구입니다. 그래서 ‘roller coaster career’(커리어)를 파란 만장한 생애라고 합니다.

우리들이 살아가고 있는 세상과 삶이 마치 롤러코스터를 타는 것과 같습니다. 긴장되고 무섭기도 하고, 두렵고 떨리기도 하고, 나락으로 떨어지기도 하고 올라가기도 하고, 시원하기도 하고, 여러 가지 다양한 기분을 짧은 시간에 느끼는 롤러코스터와 같이 우리 인생도 좀 긴 시간이지만 차이를 두고 다양한 기분을 느끼게 됩니다.

바다에 가보았습니다. 서해안은 우리가 잘 알듯이 밀물과 썰물이 있습니다. 그런데 썰물이 되었을 때 드러난 해변가는 아름답지 만은 않았습니다. 모래는 좋아 보였지만 그곳에는 유리 조각도 보였고, 음료수 캔들, 불꽃놀이 도구들, 크고 작은 쓰레기들이 드러나기도 했습니다. 마치 바다가 상처를 입은 모습 같았습니다. 그러나 밀물이 오면 그런 것들이 다 덮어집니다. 그러면 또다시 바다는 평화롭게만 보입니다. 그래서 어떤 사람은 감정의 조수에 끌려다니지 않고, 조수의 변화를 조용히 기다리며 희망을 가지고 착실하게 오늘을 살아가는 사람이 지혜로운 사람이라고 말합니다.

여러분들은 지혜롭게 살아가십니까? 아니면 굴곡 있는 삶 속에서 한숨을 쉬면서 사는 때가 더 많습니까? 사람의 인생은 올라갈 때가 있고 떨어질 때가 있는데, 그러한 시기를 어떻게 극복하고 살아가느냐가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여름이 되면 매미 소리가 친근하고 아름답습니다. 그런데 매미가 되기까지의 과정은 참으로 기나긴 인고의 시간입니다. 매미 애벌레는 땅 속에서 나무뿌리와 수액을 빨아먹으면서 3년에서 7년을 보낸 뒤, 주로 7월에 세상 밖으로 나와 껍질을 벗고 성충으로 변합니다. 애벌레가 성충으로 우화하는 시간도 2시간에서 6시간이나 소요되며, 이 시간 동안은 전혀 움직일 수가 없다고 합니다. 우화를 갓 마친 매미는 녹색을 띠다가 2시간 정도 지나면 우리가 잘 아는 검은색으로 변합니다. 이처럼 힘겨운 시간을 보내고 세상 밖으로 나온 매미지만, 땅 속에서 보낸 오랜 인고의 시간에 비해 땅 위에서의 삶은 고작 한 달 남짓입니다. 한 달 동안 힘찬 울음소리를 내기 위해서 매미는 수년 동안의 인고의 시간을 견디어낸 것입니다. 오늘 우리에게도 필요한 삶의 자세는 참고, 인내하며 기다리는 모습입니다.

‘좋은 날’이라는 노래에서 3단 고음을 선보이면서 큰 인기를 누린 ‘아이유’라는 가수가 있습니다. 초등학교 5학년 때 아버지의 사업 실패로 온 가족은 모두 흩어져 살아야 했다고 합니다. 가수가 되기 위해 연습생 신분으로 기획사에서 열심히 노래 연습을 할 때, 자신은 돌아갈 집이 없어서 ‘여기서 정신 줄을 놓으면 난 실패한다’고 생각하여 이를 악물고 더 노력 했다고 합니다. 그 인내와 노력의 결과가 오늘의 아이유를 만들었다는 것입니다. 오늘 나의 삶이 조금 힘들고 낙심되어도 오늘을 참고 인내하시기 바랍니다. 반드시 좋은 날은 올 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