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안군이 연꽃 축제기간에 맞춰 수십억 원을 투입해 준공한 회산백련지 어린이 물놀이 시설을 당초 계획과는 달리, 조기 폐장해 예산 낭비라는 비난을 사고 있다.

회산 백련지의 연꽃을 즐기기 위해 여름철 막바지 피서객이 몰려들고 있지만 충분한 준비없이 물놀이 시설을 개장했다가 서둘러 폐장해 관광객이 발길을 돌리고 있다는 것이다.

24일 무안군에 따르면 지난해 이 어린이물놀이 시설사업에 8억2000여만 원 투입했고, 올해에도 14억5000여만원을 투입해 910㎡ 규모의 파도풀장시설을 확충했다.

이 물놀이 시설은 연꽃 축제기간에 가족단위 관광객을 위해 조성됐지만 제대로 기능을 하지 못하고 있다.

지난 7월 25일 개장한 물놀이장은 주말에는 인근의 광주, 목포, 나주 등지에서 하루 평균 1000여명이 이용하는 등 인기를 끌었다. 또 500여 대의 차량이 몰리기도 했다.

당초 무안군은 지난 7월 25일부터 오는 9월 7일까지 45일간 이 물놀이장을 운영할 계획이었다. 이를 군 홈페이지, 인근 시·군에 홍보했지만 약속을 지키지 않고 서둘러 폐장한 것이다.

폐장 이유는 무안군이 제대로 준비를 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무안군 관계자는 “안전요원을 단기 기간제로 지난달 25일부터 9월 7일까지 채용해 놀이시설을 운영할 계획이었으나 안전요원들의 추가 근무가 힘들어 폐장할 수밖에는 없었다”고 설명했다.

특히 무안군은 연꽃 축제장에 행사 관련해 설치됐던 음식점과 농산물판매장, 체험장 물놀이 시설 (탈의실·화장실) 등에 가설건축물 허가를 받지 않은 채 운영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충분한 준비 없이 축제를 진행한 셈이다.

최근 이 물놀이 시설을 찾은 김모(45·광주시 남구 봉선동)씨는 “가족들과 놀러왔는데 물놀이 시설이 폐장돼 아쉽다”면서 “무더위에 물놀이 시설이 조기 폐장된다는 것이 이해할 수 없다”고 말했다.

/무안=김민준기자 jun@kwangju.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