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마다 추석 무렵에 불어오는 태풍에 벼 농사를 망치는 경우가 많다. 추수를 앞두고 강풍이나 폭우에 벼가 노출되면 피해가 더욱 클 수밖에는 없다. 태풍피해로 벼가 수발아(벼가 서서 발아되는 현상) 되거나 이삭이 여물지 못하고 하얗게 말라죽는 등의 피해가 되풀이됐다.

담양군이 이 같은 피해를 없애기 위해 가을 태풍 이전에 수확을 하는 조기햅쌀 수확 정책으로 농가 소득을 올리고 있다.

담양군은 26일 “지난 22일 ‘대숲맑은 조기햅쌀 생산단지’에서 올해 첫 햅쌀을 수확했다”고 밝혔다.

이는 9월 하순에 수확하는 일반벼에 비해 한 달여 앞선 것이다.

담양군은 봉산면 삼지리 김덕수(62세) 농가의 햅쌀수확 2ha를 추수한 데 이어 오는 31일까지 ‘대숲맑은 조기햅쌀 생산단지’ 46ha에 대해 본격적인 수확에 들어간다.

조기햅쌀 단지는 담양군이 2009년부터 농가소득을 높이기 위해 추진한 특수시책으로 올해에는 봉산면 삼지들녘 등 46ha를 조성했다.

지난 4월 중순 금성농협 공동육묘장을 이용 조기에 육묘를 해 저온으로 인한 냉해피해를 예방하고 튼튼한 육묘를 공급한 게 성공 비결이었다.

군은 햅쌀 품질고급화를 위해 묘판, 새끼우렁이, 농자재 등 생산비도 지원했다.

금성농협 RPC에서는 ‘대숲맑은 햅쌀단지’에서 생산된 햅쌀 전량을 산물 계약을 통해 수매하고, 5kg, 10kg 등 소포장 단위로 가공해 전국 롯데슈퍼에 높은 가격으로 판매할 예정이다.

특히 이번에 수확한 ‘전남1호’는 전라남도 농업기술원에서 개발한 조생종 벼로 냉해에 강하고 밥맛이 매우 뛰어난 품종이다. 올해 유래 없는 잦은 비로 인한 이상 기후에도 작황이 좋아 240여t 생산, 6억여원의 농가소득을 올릴 것으로 기대된다.

군 관계자는 “조기햅쌀 단지는 일반 단지의 본격적인 수확 시기 이전에 수확이 마무리돼 올해 추석 소비자들의 식탁에 대숲맑은 햅쌀이 오를 수 있도록 홍보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담양=정재근기자 jjg@kwangju.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