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평군 엄다면 엄다리 불암마을 입구 앞 배수로가 매년 집중 호우 때마다 역류해 침수피해가 빈번해 행정기관의 대책 마련이 절실히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많은 예산을 들여 배수로와 간이펌프장(5마력)이 설치되어 있으나 집중호우 때에는 불어난 물을 제대로 소화하지 못하고 역류하는 일이 빈번하게 발생하는 등 제 기능을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27일 이곳에서 정미소를 운영하고 있는 이모(59)씨는 “최근 쏟아진 집중호우로 인해 정미소 내부가 물이 잠겨 급기야 긴급 물빼기 작업을 해 큰 피해를 막았으나, 해마다 피해가 되풀이되고 있다”고 분통을 터트렸다.

이씨는 “집중호우가 내리는 날에는 물이 정미소 공장 내부까지 들어와 도정작업도 못하고 쌀을 옮겨야 하는 불편을 반복하고 있는 실정이다”고 하소연했다.

도로를 확장하면서 도로노면이 정미소 노면보다 높아지면서 집중호우 때마다 도로 고지대의 유수들이 공장 내부로 들어와 침수피해가 발생하고 있다는 것이다.

또 고지대인 면소재지 인근에서 쏟아져 내려온 빗물도 바로 앞 배수로로 모이다 보니 비가 많이 내리면 역류피해를 보고 있다.

이에 이씨는 여러 차례 군청 등에 민원을 제기하고 대책마련을 요구했으나 “땜질식으로 일관하고 있다”며 강한 불만을 털어놨다.

실제로 지난 25일 이곳에 집중호우가 내린 날에도 갑자기 불어난 빗물이 빠져나가지 못하고 배수로에서 역류해 정미소 공장과 집안 방바닥까지 침수하는 피해가 발생했다.

특히 도로 노면이 정미소 마당보다 약 50여㎝가 높게 도로포장이 돼 있어 피해가 되풀이되고 있다.

이에 대해 군 관계자는 “이 지역은 집중호우가 내리면 무안천의 수위가 높아져 배수처리가 잘되지 않는 지역으로 민원발생이 잦아 계속해 배수시설 점검과 관리를 하고 있다”면서 “근본적인 해결을 위해서는 정미소 앞 완공되지 않은 약 60여m의 급커브 구간의 선형을 바로 잡고 배수로 확장 등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또 “하지만 토지 소유자와 수차례 정미소 앞 일부 토지를 매입하려 했지만 보상 등 많은 문제가 제기돼 아직까지 합의점을 찾지못하고 있어 이 지역 배수개선 사업의 기술적 검토가 이뤄지지 않고 있다”고 덧붙였다.

/함평=황운학기자 hwang@kwangju.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