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황은 우리에게 누구인가?
2014년 09월 12일(금) 00:00 가가
김 연 준
천주교 광주대교구 소록도본당 주임신부
천주교 광주대교구 소록도본당 주임신부
교황 Pope 은 그리스어로 ‘아버지’라는 뜻을 가지고 있습니다. 가톨릭교회의 지도자인 교황은 천주교 신자가 아닌 사람들에게도 예수 그리스도의 대리자로 인식됩니다. 가톨릭교회 안에서도 교황이라는 존재는 삼위일체이신 전능하신 하느님의 아드님 예수 그리스도를 대리하는 베드로의 후계자로 받아들여집니다. 그러나 이것에 대해 불합리하게 생각하는 사람도 많습니다. 실제로 복음서에 보면 예수님이 직접 하신 말씀이 있습니다.
“이 세상 누구를 보고도 아버지라고 부르지 말아라. 너희의 아버지는 하늘에 계신 아버지 한 분 뿐이시다. 또 너희는 지도자라는 말도 듣지 말아라. 너희의 지도자는 그리스도 한 뿐 분이시다.”(마태23,9-10)
어떤 사람들은 교황이라는 존재는 신의 대리자가 아니고 고대 신화나 전설의 잔존이라고 생각하기도 합니다. 더 나아가 천년을 넘게 내려오는 환상의 주인공쯤으로 취급되기도 하고 일부 극단주의 개신교에서는 우상숭배라고까지 몰아 부칩니다.
여기서 우리가 한 가지 생각해야 할 부분은 예수님을 주님으로 고백하는 사람들이 자신을 낳아주신 아버지를 더 이상 아버지라고 부르지 않는가? 여전히 아버지라고 부릅니다. 오히려 십계명 중에 제 4계명은 부모에게 효도하라고 나와 있습니다. 교황이라는 표현은 오랜 전통의 뿌리에서부터 뻗어 나와 일상의 언어의 한 부분이 된 것으로 한 인간을 신격화하는 것이 아닙니다.
예수님께서 당신의 사람을 부르실 때 꼭 먼저 하신 말씀이 있습니다. “두려워하지 말라”입니다. 그러나 사도들의 으뜸으로 부르심 받았던 베드로는 예수님의 존재를 깨닫자마자 제일 먼저 한 고백은 “주님, 저는 죄인입니다. 저에게서 떠나 주십시오.”(루가5,8)입니다.
이에 그리스도께서는 베드로에게 말씀하십니다. “두려워하지 말라. 너는 이제부터 사람들을 낚을 것이다.”(루가5,10) 베드로는 연약한 인간으로서, 자기 자신이 그리스도를 따라 어디든지, 더구나 죽음의 길까지 동행할 수 없는 존재임을 보여주었습니다. 그러나 그리스도의 부활 이후에 그는 요한과 함께 그리스도의 육신이 무덤에 없음을 확인한 첫 번째 제자였습니다. 부활하신 후에 그리스도께서는 베드로에게 사명을 주시며 의미심장한 말씀을 하셨습니다. “내 어린 양들을 잘 돌보아라. …내 양들을 잘 돌보아라.”(요한21,15-16)
그러나 그리스도께서는 베드로에게 먼저 당신을 사랑하는지 물으셨습니다. 그리스도를 부인한바 있는 베드로였지만 그리스도에 대한 사랑이 그친 것이 아니었기에 그는 대답했습니다. “아시는 바와 같이 저는 주님을 사랑했습니다.”(요한21,15)
구약성서를 보든 신약성서를 보든 하느님께서는 당신의 일을 하실 때 직접 하시지 않습니다. 그것이 하느님의 일의 방식입니다. 꼭 당신의 겸손한 대리자를 뽑아 그를 통해서 당신의 일을 하십니다. “너는 베드로이다 내가 이 반석 위에 내 교회를 세울 터인즉, 저승의 세력도 이것을 이기지 못할 것이다.”(마태 16,18)
예수님께서 하늘에 오르시기 전에 제자들에게 말씀하셨습니다. “내가 세상 끝 날까지 항상 너희와 함께 있겠다.”(마태오28,20)
이 약속에 따라 그리스도께서는 비록 보이지는 않지만 교회 안에 인격적으로 현존하십니다. 그분은 또한 세례와 다른 성사의 힘으로 모든 그리스도인 각자와 함께 계십니다. 일찍이 교부시대부터 “그리스도인은 제2의 그리스도 Christiamus alter christus”라고 말해져 왔습니다. 이 말은 세례받은 모든 이들이 품위와 그리스를 통하여 성덕으로 부름 받은 그 소명의 고귀함을 뜻하는 것입니다. 이러한 견지에서 볼 때 ‘그리스도의 대리자’라는 참뜻이 드러납니다. 이 말은 존귀함보다는 ‘봉사’를 뜻합니다. 이 말은 교회 안에서 수행해야할 교황의 의무들, 교회와 신자들의 선익을 위하여 수행해야 할 ‘베드로의 직무’를 나타냅니다. 대 그레고리우스 교황은 당신의 직무에 대한 표현 중에서 ‘하느님의 종들의 종’이라는 칭호를 가장 좋아했습니다. 또한 교황만이 이 칭호를 갖는 것은 아닙니다.
모든 주교는 그에게 맡겨진 교회에 대해서 ‘그리스도의 대리자’입니다. 각 교구의 교구장은 로마 교구장인 교황과 친교를 이루며 이 세상에서의 하느님 나라를 선포해가는 것입니다. 예수님 시대의 열두 사도처럼 말입니다. 우리는 교황의 호칭에 두려워하지 말아야 합니다. 그 호칭은 봉사의 직무이고 하느님의 인간에 사랑의 현존이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그들은 이렇게 고백합니다.
“나는 당신들의 주교요, 당신들과 함께 그리스도인입니다.”(성 아우구스티노) ‘그리스도인’이 ‘주교’보다 훨씬 더 중요합니다.
어떤 사람들은 교황이라는 존재는 신의 대리자가 아니고 고대 신화나 전설의 잔존이라고 생각하기도 합니다. 더 나아가 천년을 넘게 내려오는 환상의 주인공쯤으로 취급되기도 하고 일부 극단주의 개신교에서는 우상숭배라고까지 몰아 부칩니다.
여기서 우리가 한 가지 생각해야 할 부분은 예수님을 주님으로 고백하는 사람들이 자신을 낳아주신 아버지를 더 이상 아버지라고 부르지 않는가? 여전히 아버지라고 부릅니다. 오히려 십계명 중에 제 4계명은 부모에게 효도하라고 나와 있습니다. 교황이라는 표현은 오랜 전통의 뿌리에서부터 뻗어 나와 일상의 언어의 한 부분이 된 것으로 한 인간을 신격화하는 것이 아닙니다.
그러나 그리스도께서는 베드로에게 먼저 당신을 사랑하는지 물으셨습니다. 그리스도를 부인한바 있는 베드로였지만 그리스도에 대한 사랑이 그친 것이 아니었기에 그는 대답했습니다. “아시는 바와 같이 저는 주님을 사랑했습니다.”(요한21,15)
구약성서를 보든 신약성서를 보든 하느님께서는 당신의 일을 하실 때 직접 하시지 않습니다. 그것이 하느님의 일의 방식입니다. 꼭 당신의 겸손한 대리자를 뽑아 그를 통해서 당신의 일을 하십니다. “너는 베드로이다 내가 이 반석 위에 내 교회를 세울 터인즉, 저승의 세력도 이것을 이기지 못할 것이다.”(마태 16,18)
예수님께서 하늘에 오르시기 전에 제자들에게 말씀하셨습니다. “내가 세상 끝 날까지 항상 너희와 함께 있겠다.”(마태오28,20)
이 약속에 따라 그리스도께서는 비록 보이지는 않지만 교회 안에 인격적으로 현존하십니다. 그분은 또한 세례와 다른 성사의 힘으로 모든 그리스도인 각자와 함께 계십니다. 일찍이 교부시대부터 “그리스도인은 제2의 그리스도 Christiamus alter christus”라고 말해져 왔습니다. 이 말은 세례받은 모든 이들이 품위와 그리스를 통하여 성덕으로 부름 받은 그 소명의 고귀함을 뜻하는 것입니다. 이러한 견지에서 볼 때 ‘그리스도의 대리자’라는 참뜻이 드러납니다. 이 말은 존귀함보다는 ‘봉사’를 뜻합니다. 이 말은 교회 안에서 수행해야할 교황의 의무들, 교회와 신자들의 선익을 위하여 수행해야 할 ‘베드로의 직무’를 나타냅니다. 대 그레고리우스 교황은 당신의 직무에 대한 표현 중에서 ‘하느님의 종들의 종’이라는 칭호를 가장 좋아했습니다. 또한 교황만이 이 칭호를 갖는 것은 아닙니다.
모든 주교는 그에게 맡겨진 교회에 대해서 ‘그리스도의 대리자’입니다. 각 교구의 교구장은 로마 교구장인 교황과 친교를 이루며 이 세상에서의 하느님 나라를 선포해가는 것입니다. 예수님 시대의 열두 사도처럼 말입니다. 우리는 교황의 호칭에 두려워하지 말아야 합니다. 그 호칭은 봉사의 직무이고 하느님의 인간에 사랑의 현존이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그들은 이렇게 고백합니다.
“나는 당신들의 주교요, 당신들과 함께 그리스도인입니다.”(성 아우구스티노) ‘그리스도인’이 ‘주교’보다 훨씬 더 중요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