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라도 사람들이 어쨌단 말인가?
2014년 09월 17일(수) 00:00 가가
최 영 태
전남대 교수·광주시민단체협 상임대표
전남대 교수·광주시민단체협 상임대표
지난 8월 30일 월간지 전라도닷컴 누리집(www.jeonlado.com)이 소위 ‘일베’ 회원들로 추정되는 네티즌들에 의해 사이버 테러를 당했다. 수천 건의 기사와 사진·동영상·게시판이 삭제되고 기사 곳곳이 ‘홍어’ 등 전라도를 비하하는 낙서로 도배됐다. 이처럼 일베같은 극우세력 혹은 지역분열주의자들의 전라도 공격이 점점 대담화하고 있어 걱정이다.
이들이 전라도를 폄하하고 공격하는 방식에는 크게 두 가지가 있다. 첫째는 김대중·노무현 시대 10년에 놀란 세력들이 민주화 운동에 대한 직접적 공격으로는 통하지 않으니까 이념공세라는 우회적 방식을 택한 것이다. 민주화운동의 중심지인 전라도를 좌파와 빨갱이 지역으로 비하, 폄하하는 방식이다. 둘째는 삼성과 경찰의 불공정 행위를 지적한 김용철 변호사, 권은희 전 수사과장 등의 의로운 행위를 오히려 배신행위로 변질시키면서 전라도 사람들에 대한 부정적 이미지를 만들어내고 이를 통해 민주세력들에 대한 간접적 보복을 단행하는 방식이다.
이 자리에서 굳이 김용철 변호사, 권은희 과장 등을 변호할 필요는 없을 것 같다. 민주화에 헌신한 전라도 출신들을 거론할 경우 수 백 명, 수천 명을 거론해도 부족할 것이기 때문이다. 차라리 여기서는 경상도 출신 보수적 정치인을 위해 충성을 바친 사람들, 그래서 보수진영에 의해 의리의 인물들로 회자된 몇 사람을 거론해 볼까 한다. 예를 들어 장세동은 전두환 정권 때 안기부장을 지냈고, 그의 주군 전두환이 잘 나갈 때나 나락에 떨어졌을 때나 한결같이 그 곁을 지켰다고 해서 의리의 사나이의 대명사로 불려졌다. 그런데 유감스럽게도 장세동의 고향은 고흥이다. 김덕룡은 김영삼과 함께 민주화운동을 했고 그의 주군 김영삼이 대통령이 된 이후에도 항상 운명을 함께 했다. 김영삼 전 대통령은 언젠가 김덕룡을 소개할 때 ‘이 시대의 의인 한 사람을 말하라면 자신은 서슴없이 김덕룡을 택하겠다’고 말할 만큼 그에 대한 깊은 신뢰를 보냈다. 김덕룡의 고향은 전북 익산이다. 지난 7.30 보궐 선거의 주인공 이정현은 여기서 굳이 언급할 필요가 없을 만큼 과거나 현재나 변함없이 박근혜를 위해 헌신하고 있는 인물로 유명하다. 그의 고향은 곡성이다. 특정 지역을 의리와 배신이라는 용어로 이분법화하여 설명하는 것이 얼마나 비논리적이고 비이성적인지를 잘 시사해 주는 사례들이다.
화제를 1700만 관객을 돌파하여 우리나라 영화사의 신기록을 장식한 ‘명랑’으로 돌려보겠다. ‘명랑’이 흥행한 근본적 배경은 이순신 장군의 국가에 대한 헌신과 그의 위대한 리더십 때문이다. 이순신의 출신지는 서울이고 외가는 충남 아산이다. 그런데 이순신은 서울이나 아산이 아닌 전라도에 대해 의미심장한 말을 남겼다. ‘약무호남 시무국가(若無湖南 是無國家, 호남이 없으면 나라도 없다)’.
이순신은 1591년 전라좌도 수군절도사로 부임하기 까지 15년의 관직생활 동안 승진과 좌천, 강등, 백의종군 등을 반복하며 험난한 관직생활을 보냈다. 그는 수군절도사로 부임하기 전까지만 하더라도 무명의 중견간부에 불과했다. 또 하나 이순신은 15년 관직생활 대부분을 육지에서 보냈다. 그가 수군에 근무한 것은 발포(고흥) 만호로 근무한 10개월이 전부였다. 임진왜란은 그가 전라좌도 수군절도사로 부임한 지 14개월 후에 발발했다. 임진왜란을 맞이할 때까지 그가 수군에 복무한 것은 만호시절까지 모두 합하여 만 2년에 불과했다. 그런 그가 임진왜란 때 세계 해전사상 가장 위대한 승리를 거둘 수 있었던 비결은 무엇이었을까? 당연히 첫 번째로 꼽아야 할 것은 전쟁에 사전 대비하고 사람들을 적재적소에 발탁, 그 능력을 최대한 발휘하도록 한 그의 뛰어난 리더십이다. 그런데 그의 리더십을 100% 발휘하게 하고 그와 함께 전쟁을 승리로 이끈 인물들은 바로 무명의 수군들을 포함한 전라도 사람들이었다. 호남인들이 그의 인물됨을 알아봤고, 그 결과 이순신과 호남인들이 운명적 결합을 한 것이다. 우리가 아는 위대한 인물 이순신은 이렇게 해서 탄생했다. ‘약무호남, 시무이순신(若無湖南是無李舜臣)’이라고 말할 수 있다. 극우세력들이나 지역분열주의자들이 ‘명랑’이라는 영화를 보았는지, 보았다면 이순신과 전라도의 운명적 결합에 대해 어떤 반응을 보였을 지 궁금하다.
호남인은 임진왜란과 한말 등 국가가 위기에 처할 때마다 국가와 민족을 지키는 일에 앞장섰다. 해방 후에는 자타가 공인하는 민주주의의 파수꾼이었다. 남북화해와 협력에 특별한 관심을 갖는 사람도 많다. 극우세력이나 지역분열주의자들이 호남인들의 이런 역사적 역할을 폄하하고 방해한다면 당연히 단호하게 대처해야 한다. 그 첫 번째 이유는 호남인의 자존심과 명예를 지키기 위해서이다. 둘째 그리고 더 큰 이유는 대한민국의 통합과 정의로운 민주사회를 지키기 위해서이다.
이 자리에서 굳이 김용철 변호사, 권은희 과장 등을 변호할 필요는 없을 것 같다. 민주화에 헌신한 전라도 출신들을 거론할 경우 수 백 명, 수천 명을 거론해도 부족할 것이기 때문이다. 차라리 여기서는 경상도 출신 보수적 정치인을 위해 충성을 바친 사람들, 그래서 보수진영에 의해 의리의 인물들로 회자된 몇 사람을 거론해 볼까 한다. 예를 들어 장세동은 전두환 정권 때 안기부장을 지냈고, 그의 주군 전두환이 잘 나갈 때나 나락에 떨어졌을 때나 한결같이 그 곁을 지켰다고 해서 의리의 사나이의 대명사로 불려졌다. 그런데 유감스럽게도 장세동의 고향은 고흥이다. 김덕룡은 김영삼과 함께 민주화운동을 했고 그의 주군 김영삼이 대통령이 된 이후에도 항상 운명을 함께 했다. 김영삼 전 대통령은 언젠가 김덕룡을 소개할 때 ‘이 시대의 의인 한 사람을 말하라면 자신은 서슴없이 김덕룡을 택하겠다’고 말할 만큼 그에 대한 깊은 신뢰를 보냈다. 김덕룡의 고향은 전북 익산이다. 지난 7.30 보궐 선거의 주인공 이정현은 여기서 굳이 언급할 필요가 없을 만큼 과거나 현재나 변함없이 박근혜를 위해 헌신하고 있는 인물로 유명하다. 그의 고향은 곡성이다. 특정 지역을 의리와 배신이라는 용어로 이분법화하여 설명하는 것이 얼마나 비논리적이고 비이성적인지를 잘 시사해 주는 사례들이다.
이순신은 1591년 전라좌도 수군절도사로 부임하기 까지 15년의 관직생활 동안 승진과 좌천, 강등, 백의종군 등을 반복하며 험난한 관직생활을 보냈다. 그는 수군절도사로 부임하기 전까지만 하더라도 무명의 중견간부에 불과했다. 또 하나 이순신은 15년 관직생활 대부분을 육지에서 보냈다. 그가 수군에 근무한 것은 발포(고흥) 만호로 근무한 10개월이 전부였다. 임진왜란은 그가 전라좌도 수군절도사로 부임한 지 14개월 후에 발발했다. 임진왜란을 맞이할 때까지 그가 수군에 복무한 것은 만호시절까지 모두 합하여 만 2년에 불과했다. 그런 그가 임진왜란 때 세계 해전사상 가장 위대한 승리를 거둘 수 있었던 비결은 무엇이었을까? 당연히 첫 번째로 꼽아야 할 것은 전쟁에 사전 대비하고 사람들을 적재적소에 발탁, 그 능력을 최대한 발휘하도록 한 그의 뛰어난 리더십이다. 그런데 그의 리더십을 100% 발휘하게 하고 그와 함께 전쟁을 승리로 이끈 인물들은 바로 무명의 수군들을 포함한 전라도 사람들이었다. 호남인들이 그의 인물됨을 알아봤고, 그 결과 이순신과 호남인들이 운명적 결합을 한 것이다. 우리가 아는 위대한 인물 이순신은 이렇게 해서 탄생했다. ‘약무호남, 시무이순신(若無湖南是無李舜臣)’이라고 말할 수 있다. 극우세력들이나 지역분열주의자들이 ‘명랑’이라는 영화를 보았는지, 보았다면 이순신과 전라도의 운명적 결합에 대해 어떤 반응을 보였을 지 궁금하다.
호남인은 임진왜란과 한말 등 국가가 위기에 처할 때마다 국가와 민족을 지키는 일에 앞장섰다. 해방 후에는 자타가 공인하는 민주주의의 파수꾼이었다. 남북화해와 협력에 특별한 관심을 갖는 사람도 많다. 극우세력이나 지역분열주의자들이 호남인들의 이런 역사적 역할을 폄하하고 방해한다면 당연히 단호하게 대처해야 한다. 그 첫 번째 이유는 호남인의 자존심과 명예를 지키기 위해서이다. 둘째 그리고 더 큰 이유는 대한민국의 통합과 정의로운 민주사회를 지키기 위해서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