담양 딸기가 진화하고 있다.

담양에서 육종한 신품종 딸기 ‘죽향’이 국내 시장뿐만 아니라 해외까지 진출을 모색하고 있다. 또 담양딸기와 블루베리 등 지역농산물을 이용한 강정과 견과칩 등 새로운 먹을거리가 만들어졌다.

◇‘죽향’, 딸기농가 희망으로 자리매김=담양군은 지난 2006년부터 신품종 개발에 뛰어들어 7년여의 노력 끝에 신품종 딸기 ‘죽향’을 개발하는데 성공, 담양을 비롯해 전국에 점차적으로 보급되며 딸기 농가들로부터 열띤 반응을 얻고 있다. 지난 2012년에 국립종자원에 출원한 ‘죽향’의 품종등록이 올해 마무리되면 품종보호권을 보장받을 수 있게 된다.

‘죽향’은 품질과 맛이 우수해 국내에서 생산되는 딸기의 90% 이상을 차지하던 일본 품종을 밀어내며 국내 점유율을 높여가고 있다.

특히 경매시장에서 높은 가격을 받고 있다.

올해 1월부터 6월까지 서울시 농수산식품공사 가락시장에 출하된 ‘죽향’ 특품 2㎏(4입)이 경매 최고 평균가격 3만9200원을 받았다. 이는 일본 ‘육보’품종에 비해 30%, 국산품종 ‘설향’보다 52% 높은 것이다.

이와 같이 유통시장의 뜨거운 반응은 ‘죽향’ 품질과 맛이 좋아 유통 상인들로부터 선호도가 갈수록 높아지고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아직은 일반 소비자들의 인지도가 낮아 더욱 활발한 홍보활동과 지속적인 품질 만족을 위한 차별화된 생산과 유통관리가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죽향’은 최고 농업 선진국인 네덜란드로 조만간 수출될 전망이다. 담양군 농업기술센터에 따르면 해외수출을 위해 네덜란드 육종회사와 손잡고 ‘죽향’ 종묘 적응 시험 준비에 들어갔다. 내년 현지 적응성 시험이 끝나면 2016년에는 네덜란드 등 유럽에 품종을 출원한 후 2017년부터 본격 수출에 들어갈 계획이다.

담양군 농업기술센터 관계자는 “딸기 신품종 ‘죽향’을 해외 품종 출원하고 종묘 수출을 통해 지적재산권을 확보해 로열티를 받는 세계적인 딸기로 육성하겠다”고 말했다.

◇딸기강정 메뉴개발=군 농업기술센터는 최근 전남도립대 한국음식과 박연진 교수를 초청해 생활개선회 회원 20명을 대상으로 딸기와 블루베리 등 지역농산물을 활용한 특색있는 음식문화교육을 실시했다.

이번 교육은 지역을 나타낼 수 있는 특색 있는 음식메뉴를 발굴하고, 지역의 음식문화와 맛을 익혀 식(食)문화를 정립시키기 위해 마련됐다.

회원들은 강정이라는 전통음식과 딸기 분말, 동결건조칩, 블루베리 건과 등을 접목한 음식을 만들고, ‘피부가 예뻐지는 딸기강정’, ‘성적이 올라가는 블루베리 견과강정’이라는 스토리텔링까지 더하며 호응을 보였다.

딸기와 같은 지역농산물을 활용한 가공음식이 상품화되면 농가소득과 부가가치를 향상시킬 뿐 아니라 여성 농업인들에게 가공산업 아이템을 제공해 창업분위기를 조성하는 효과를 거둘 것으로 기대된다.

한편 담양군은 올해 70ha(230농가)인 신품종 딸기재배 면적을 2020년까지 85% 수준인 300ha로 확대보급할 계획이다.

/담양=정재근기자 jjg@